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남지역 의원들 상임위원회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지역의 서일준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신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임위의 경우 도내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김영선(5선, 창원 의창)·최형두(초선, 창원 마산합포)·서일준(초선, 거제) 의원이 산자중기위를 1지망으로 선택했다.

  김 의원은 창원 원전산업 회복, 창원국가산단 신산업 육성 등을 염두에 뒀다. 최 의원도 마산 일대 중소기업 경기 회복과 일자리 안정에 관심이 크다. 서 의원은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협력업체와 거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여야는 후반기 원 구성에 나섰지만 법제사법위원회 역할 관련 이견과 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관급 후보자들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해 먼저 의장을 선출한 뒤 법사위원장 배분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하지만, 국민의힘은 의장단 선출과 법사위원장 배분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또한 법사위 권한 축소도 원 구성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법사위가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남용해 월권을 행하는 데 확실한 견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에서다. 이를 수용하면 지난해 합의대로 국민의힘에 위원장 자리를 넘기겠다는 태도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시점에 위원회 기능에 손대는 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주장에 법사위를 법제위와 사법위로 분리한 다음 자신들이 법제위를, 국민의힘에 사법위를 주겠다는 속셈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논의를 상임위 재배분에 한정해 하루 속히 매듭짓는 게 국회 책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에서 이 같은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원 구성 협상이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의원들 상임위원회 배분도 미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18개 상임위 중 16곳 간사를 발표했다. 급한 대로 상임위 간사부터 선임해 민생을 챙기고 국회 공백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경남 의원들 중에 법제사법위에 정점식(재선, 통영·고성), 정무위에 윤한홍(재선, 창원 마산회원), 보건복지위에 강기윤(재선, 창원 성산) 의원이 간사로 낙점됐다.

조해진(3선, 밀양·의령·함안·창녕), 박대출(3선, 진주 갑) 의원은 현재 각각 교육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여야 협상에 따라 해당 상임위가 여당 몫이 되면 올해 말까지인 임기를 채울 전망이다. 다만 야당 몫이 되거나 당내 조정이 이뤄지면 상임위를 옮겨야 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의원들도 후반기 희망 상임위를 각 당에 제출해 둔 상태다.

강민국(초선, 진주 을), 하영제(초선, 사천·남해·하동), 김태호(3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전반기 몸 담은 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를 1지망으로 꼽았다.

이달곤(재선, 창원 진해)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1지망했다. 진해신항 건설 사업을 지원하고 이 일대 어민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농해수위가 제격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다만 당 최고위원인 윤영석(3선, 양산 갑) 의원은 희망 상임위를 정하지 않았다. 상임위 배분 추이를 살핀 뒤 다선 의원 간 조정이 발생했을 때 위원장 자리를 두고 협상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김두관(재선, 양산 을) 의원이 주목된다. 국토교통위를 1지망으로 쓴 김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재선이지만 21대 국회 초반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독식하면서 3선 이상 의원들이 대거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위원장을 맡지 않은 3선 이상이 얼마 없는 데다, 재선 중에는 최연장자에 속해 순번이 돌아올 수도 있다.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맡은 민홍철(3선, 김해 갑) 의원은 후반기 국토교통위, 김정호(재선, 김해 을) 의원은 전반기에 몸담은 산자중기위를 1지망으로 선택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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