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노조의 횡포가 가장 심각합니다. 크레인이 서면 공사현장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갑 중의 갑입니다." 진주에서 건설업을 하는 A씨는 노조에 가입된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비정상적인 업무 행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19일 경남매일이 이를 보도했다.

 A씨는 "(타워크레인 노조의) 횡포가 심해진 지 오래됐다. 작업을 중단하면 고발할 수도 있지만 기사들은 바람 등의 핑계로 크레인을 중단시키기 때문에 공사가 늦어질 수는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노조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은 일정 규모 이상 건설현장의 필수 장비다. 건축 자재를 들어 올려 건축물을 세워야 하므로 타워크레인을 사용하는 현장은 크레인이 서면 대부분 공정은 중단된다.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이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참고자료 사진임

 전국의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대부분 민노총과 한노총에 속해 있다. 경남지역은 민노총 소속 기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은 원청에서 직접 타워크레인 업체와 계약을 하거나, 원청에서 타워크레인을 많이 사용하는 골조공사 업체 등에 맡긴다.

 월 임대료 1000만 원 외에 돈을 받아간다는 의혹도 나왔다. 공사현장의 콘크리트，전기，설비，통신 등 공정 안에 있는 업체들에 매달 또는 일시적으로 몇십만 원씩 받아가는데 타워크레인을 사용하는 명목으로 받아가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비조합원을 기사로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조합원을 기사로 두면 노조에서 집회를 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타워크레인 기사는 당연히 노조라는 인식이 있어 비조합원이 타워크레인에서 일하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

 실제 최근 거제지역 대단위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한노총 소속 타워크레인을 사용하라는 압박이 있었다. 공사현장 앞에 집회 신고를 내고 도로 통제, 소음 등으로 작업도 방해했다. 이 공사현장 관계자는 "당시 집회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당시 집회에 출동한 경찰관은 "건설현장에 노조 소속 인력과 중장비를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 거제지역 아파트 건설이 많았을 때도 문제는 발생했다"며 "노조의 입김이 강하다 보니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경찰청에서는 `건설현장 갈취ㆍ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지난 8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집단적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 및 폭력 행위 △조직적 폭력ㆍ협박을 통한 금품갈취 행위 △특정 집단의 채용 또는 건설기계 사용 강요 행위 △신고자에 대한 보복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ㆍ제보자에 대한 협박 등 보복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피해자가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를 통해 보복성 범죄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할 예정"이라며 "건설현장에서 공정과 상식이 회복될 때까지 모든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울경 지역본부 관계자는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기사 배정 절차`와 `업체별 크레인 사용 명목 수당` 등의 질문에 "해당 내용은 부울경 타워크레인 지부장에 전달하겠다"며 "답변은 지부장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부장은 현재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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