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기술력 있지만 보안 문제 ‘흠’
 대우조선, 한화 등에 업고 날아오르나
 일명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수주전을 두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간 경쟁 열기가 뜨겁다고 천지일보가 이를 보도했다.
 조선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편입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선도함 건조 경험이 있는 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소속 직원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받은 전적이 있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라는 것.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상반기 중 ‘울산급 배치3(BATCH-Ⅲ)’ 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해군이 추진하는 울산급 배치3 사업은 일명 ‘미니 이지스함’인 3500t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함정은 길이 130m에 최대 30노트(시속 55㎞)의 속력은 물론 대공방어 능력과 대잠수함 탐지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또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도 탑재해야 한다.

현재 6척 중 선도함(1번함)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3월 4000억원에 수주, 내년에 해군으로 정식 인도된다. 2·3·4번함은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지난해 1척당 3300억~3500억원 수준으로 따냈다. 특히 원자재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500억 이상 단가가 낮아 납기를 제대로 맞출 수 있겠냐는 ‘저가 수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에 발주되는 5·6번함 수주전에선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중공업이 맞붙을 수 있다.

특히 저가 수주 논란에 곤혹을 치른 방위사업청은 단가 못지않게 기술력 등을 주안점으로 볼 방침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입찰부터 기술평가 배점을 이전보다 더 높였다. 

이 때문에 선도함 건조 경험이 있는 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9월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8명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해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5년 11월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을 받게 됐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함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방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 한화그룹)

조선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이 선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유의 기술력을 앞세워 해군 특수함 건조 경험도 풍부한 상황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상황에서 수주 경쟁력이 적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결합을 위해선 한국 외에 중국, 일본, 미국, EU 등 해외 국가들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현재 이달 18일 EU 심사와 한국 심사를 앞두고 있다. 

통상 국내 기업의 합병에 관대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직도 심사를 하지 않은 원인을 두고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공정위를 상대로 다양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찬성한 상황이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