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21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및 서명작업 나서
대우조선해양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 수주 과정에서 방산 비리가 있었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시민대책위도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나섰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건조하는 KDDX 사업은 전체 사업비는 7조 8천억 원 규모다. 개념설계는 2013년 대우조선이 했지만,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이 정해졌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방산 비리 의혹이 끝없이 제기됐다.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인 2018년 4월 현대중공업 보안 점검에서 대우조선의 함정 자료가 유출된 것이 적발돼 방위사업청에 통보됐다는 것.

중대 보안 사고여서 함정 입찰에 감점 요인이 되는데, 2019년 9월 방위사업청이 돌연 감점
 기준을 없앴다고 한다. 당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점수 차이는 100점 만점에 0.056점 이었다. 대우조선의 자료를 유출해 간 혐의를 받은 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지난해 말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보안사고 감점이 반영됐다면 사업자가 바뀔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서일준국회의원은 수사를 촉구하며 "이 사건은 엄청난 방산비리입니다. 방산비리로 얼룩져 대한민국 안보를 지킬 수 있느냐?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도 필요한 사안이라고 봅니다."라며 이미 보도자룔를 배포한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법원과 방위사업청의 판단을 받은 사안으로 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 기밀을 본 사업에 활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사업 수주와 무관하다 반박했다.

거제 지역민들은 감사원 감사청구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김해연 대우조선 매각대책위 집행위원장도 "대우조선이 정상화 중인데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

는 겁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이 줄어들면 결국 지역경제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며 현대중공업의 공정위 한화-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에 발목잡기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대우매수가 불가능해진 현대와 대우조선의 신경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있어서도 방위산업 분야에 독과점 우려가 있다며, HD 현대중공업이 문제를 제기해 최종 인수합병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26일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해 차세대 구축함 수주 관련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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