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생각하고 결정한다. 생각은 자유다. 그 누구도 구속을 하거나 억압을 할 수 없다. 자유분방하게 많은 생각을 머리에 담는다. 생각을 담는 용량은 무한정이다.  정리하기 위하여 메모지에 기록을 하거나, 폰에 독수리 타법으로 증거를 남긴다. 그때그때 습작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번 생각은 삼일은 간다'고 전문가는 말을 한다. 생각을 오래도록 지속하려면 소리를 내거나,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외운다.고등학교를 다닐 때 시험을 치기 전 날 친구랑 함께 공부를 했다.그 친구는 학년에서 줄곧 톱을 했다.공부를 하면서 보니 공부하는 방법이 달랐다. 나는 그 친구보다 모든 것이 부족함을 내 스스로 느꼈다.

 첫째는 책 내용을 이해를 하고, 둘째는 기억력이 좋고, 셋째는 진도가 빨랐다. 한마디로 머리 회전이 남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친구와 하룻밤을 같이 공부를 했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나의 집과 친구 집은 약 20M 거리에 있었다. 그 친구는 1978년 해성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부산대학교 상과에 합격을 했다.

 학교에서는 경사가 났다며 선생님들과 학우들이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 같았으면 신문에 도배를 하고, 현수막이 거제도 거리마다 부착되었을 것이다. 친구는 서울대학교에서 졸업을 했다. 친구의 이름은 조인호다. 필자는 친구와 시험공부를 함께 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살아가면서, 친구의 공부하는 모습은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친구가 기억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내게는 친구의 영향력이 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육십 대 중반으로 살아가지만, 친구는 기억에 오래 남는 나의 인생길에 길잡이다.

 "세 살적 버릇이 여든을 간다.''는 속담이 있다. 투정을 부리거나 고집을 피우는 어린이에게 간혹 쓰는 말이다. 그 속담도 근본적인 성격을 지적하는 말이다. 성격도 변한다. 아버지는 내성적인 성격 이지만, 어머니는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였다. 항상 긍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부모님 둘의 성격 중에 나는 어머니 성격을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나는 무엇을 하든지, 친구가 공부하는 집중력을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단 하룻밤 같이 공부를 한 게 다인데 무슨 영향을 받을 것인가? 하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나는 인생을 반전하는 영향을 받았다. 어머니는 '이 산을 들어서 저 산에 옮겨놓을 자신이 있다'고 하셨다. 두 분은 내가 지게를 지고 일어날 때 지렛대 역할을 했다.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마음만은 고맙다고 고백을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느낌이 발산한다. 왜냐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백두산보다도, 에베레스트 산 보다도 높은 희망봉이다. 목표가 뚜렷해야한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난다. 밤 11시 30분 쯤 제사의식을 한다. 제사를 지내기 전에 잠이 와서 자고 있었다. 나의 귀에 밥 먹는 소리와 숟가락과 젓가락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는 어머니보고 나를 깨우라고 했다. 어머니는 자는데 깨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 대화를 듣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엎드려서 고문을 받았다. 그 당시에 "내가 크면 저녁 8시에 제사를 지낼 것이다."라는 다짐을 하였다.

 아버지 첫 기일부터 저녁 8시에 제사의식을 시작했다. 집안 어른들은 어리둥절했으나, 동생들은 엄청 좋아했다. 그 이후 저녁 6시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사람들이 "제사를 왜 빨리 지내고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요즘 귀신은 스키타고, 자가용타고 직행으로 오기에 시간하고는 상관없다"고 말을 한다.

 영향력이란 변화의 발판이 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요즘은 카멜레온처럼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환경에 변하고, 분위기가 변하고. 위치가 변할 때 나도 그때그때 변해야 한다. 나의 기준으로 성격 변화의 과정이 있었다. 어릴 땐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중학교 2학년부터 외향적인 성격으로, 군대를 제대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그 큰 변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하고 분임토의를 하면서 발표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조리 있게 말을 한다는 것은 재치이다. 울창한 산에 나무들이 군중이라고 생각하고 발성 연습을 간간히 한다. 공동묘지에서도 발성 연습을 한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할 때에도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느낌으로 노래를 부른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단지, 나에겐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유산이 있다. 세대별로 맞는 말을 할 수 있는 재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23.7.27)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