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한화의 색(色)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턴어라운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곧 한화오션이 출범한지 3개월 차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5월23일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 한화오션

출범 3개월 차를 맞이하는 한화오션에는 대우조선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대우조선의 로고가 있던 자라에는 한화오션의 새로운 로고가 자리잡았다. 골리앗크레인에는 아직 한화오션 로고가 새겨지지 않았지만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달 중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직도 달라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임원은 39명으로 대우조선 시절이던 3월 말에 비해 8명 줄었다. 미등기임원은 40명에서 30명으로 감소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임원 감축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임원들의 면면도 달라졌다. 박두선 전 대우조선 사장 등 대우조선 출신의 임원들은 대거 회사를 떠났고 이 자리에 한화그룹 인사들이 채워졌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출신의 인사들이 상선사업부장, 거제사업장총괄, 경영기획실장, 특수선사업부장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한화오션의 사업 전반을 한화맨들이 이끌어감으로써 과거 보신주의와 결별하고 한화 스타일의 경영 방식을 정착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재가 지속성장의 원동력이라는 한화의 인재경영이 한화오션에도 투영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6월9일부터 경력직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에 400명가량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훌륭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 사무직 연봉을 1000만원 인상했으며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 등 현장직 처우를 개선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올해 턴어라운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조8207억원 ▲영업손실 159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이 3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자신있는 모습이다. 수익성이 높은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으로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에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수주잔고가 넉넉하기 때문에 향후 3년간 일감 걱정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 야드별 수주잔량 글로벌 3위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수주목표 달성에 상관없이 하반기에도 선별수주 전략을 고수하며 높은 수익성의 선박들 위주로 수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목표 69억8000만 달러의 15.2%를 달성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골리앗크레인에 새로운 로고를 넣는 작업이 지연됐다"며 "또 생산 작업 중에는 골리앗크레인 페인트 작업을 할 수 없어 늦어졌다. 변수가 없다면 이번달 안에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오션이 출범한지 3개월정도 됐는데 한화그룹의 문화에 흡수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기사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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