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시인 해설評, '파동과 반복으로 이해하는 시간의 형상화' 

정귀숙 시인은 부산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연구소 주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이과와 문과를 넘나들며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인으로 거듭나며, 현재 박물관 유물 보존과학 분야 업무를 하고 있다. 

제2회 북시티 문학작품상(2021)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및 동협회 거제지부 회원, 청마기념사업회 이사이다.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으며 도서 편집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제도서관 ‘책벌레 독서회’에서 16년에 걸친 독서 활동으로 시인 등단(2017년)을 했고, 올해(2023년) 첫 시집 『스며들 듯 스쳐 지나갈지라도』를 내었다. 책을 사랑하는 거제 시민을 위해 2023년 9월 8일 거제도서관에서 시집 증정 행사를 가졌다.

정귀숙 시집 『스며들 듯 스쳐 지나갈지라도』는 시 창작을 시작하며 10여 년의 시간 동안 시인이 느끼고 깨달았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들이다. 

시인은 소리, 빛, 공기, 파도 등 다양한 파동을 인식하여 시간으로 형상화한다. 이 파동들은 ‘동심원’으로, ‘방울방울’ 번져 나가서, 결국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추억’을 소환해 내고 있다. 

여러 장소를 여행하며 읊은 시들은 사색과 사유의 정서가 깊게 배여 나온다. 단아한 정갈함으로 반복해 읽기 좋으며,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음의 힐링을 선사해 주리라 여겨진다.

시인은 인사문에서 "과학자를 꿈꾸다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모든 걸 내려놓고 경력단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가장 소중한 가족이다. 그리고 함께하는 인연들에 감사한다. 여러 길에서 꿈을 찾아 걸어가는 중이다. 철학이 좋고 그림이 좋고 시가 좋다"고 전하고 있다. 

시집에는 제1부 '기다림은 또 다른 연(緣)으로'에서 '격정'외 21편, 제2부 '넌 혼자가 아니란다'에서 '감동의 도가니'외 22편, 제3부 '너를 떠나 보내도'에선 '가을 앓이'외 16편, 제4부 '길(路)에서 길(道)을 묻다'에서 'easy going순행' 외17편이 수록됐으며 말미에 김용호 시인의 해설글이 담겼다. 9월7일 부산 소재 '메타노이아'에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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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증정 행사장에서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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