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남해 연안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것이다. 특히, 수온에 민감한 어종의 경우 그 피해는 더 심각했다. 거제시 관내에서만 우럭과 넙치 등 66만여 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

지난 8월 거제 동부면의 한 양식장. 양식장에 가까워지자 비릿한 썩은 냄새와 함께 죽은 물고기가 바다 위에 떠 있다. 수온에 민감한 어종인 우럭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양식 어민 김현식 씨는 "지난 8월 태풍이 지나고 고기가 많이 죽어가지고. 죽는 건 죽는 건데, 살아있는 고기까지 죽고 있으니까. 사전 방류만 됐어도 피해가 더 나았을 텐데. 피해가 많으니까 가슴도 아프고." 우럭이 잘 자랄 수 있는 적정 수온은 18~20도인데 올여름 수온은 30도에 육박했다는 것.

예년보다 높은 바다 온도와 지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하루에 수천 마리 이상의 우럭이 폐사했다고 한다. 수온이 1도가 오를 경우 물고기가 느끼는 온도 상승은 10도.수온이 올라가고 한정된 공간에 많은 어류가 모이면서 공기 부족으로 폐사가 이어진다.

올여름 거제 해역에서 폐사한 어류는 66만여 마리. 그 피해액만 16억 원에 달한다. 거제시는 지난 9월 8일까지 피해 상황을 집계한 뒤 1차 지원 어장 16곳에 대해 총 3억 2천여만 원을 지원했다.

박진록 거제시 수산과 스마트양식팀장은 "추석 전 1차분의 재난복구비를 지급하였고, 2차분에 대해서도 10월 중 지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에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거제시 수산 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고 했다

올해 경남지역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는 약 1천42만 마리로 105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여름 바다를 몸살 나게 했던 고수온은 9월 21일, 고수온 특보가 발효된 지 56일 만에 전면 해제됐다.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 올해가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헬로tv뉴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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