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세륜장, 형식적 운영

슬러지탱크 내 오수, 양수기 이용해서 인근 도로로 고의적 유출

양수기를 동원해 슬러지탱크 내 흙탕물을 불법 펌핑한 현장

12차 삼성중공업직장주택조합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공사장 차량진출입과정에서 세륜·세차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데도 시(市)의 관리소홀과 건설현장의 상습적 불법행위로 인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15일 해양환경 국민운동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4시쯤 토사가 다량 섞인 오수가 서희건설공사현장에서 인근 도로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건설현장 차량들이 세륜장에서 세륜·세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공사현장 내 비포장도로를 거쳐 일반도로로 진·출입을 하고 있었다..

2012년 6월, 12차 삼성중공업직장주택조합 건설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아파트 건설현장 일대는 만성적인 비산먼지와 소음, 토사로 인해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어 왔고 언론과 시(市)로부터 수차례 지적과 단속을 당해 벌금을 내기도 했지만 (주)서희건설은 비웃기라도 하듯 이 같은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해당현장은 공사구간이 광범위하고 인근 주택보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미세한 바람이 불거나 공사차량이 운행만 해도 흙먼지가 발생, 인근 주택가와 도로로 날아들기 십상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게다가 세륜·세차를 한다고 해도 고압살수를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바퀴 홈에 끼인 진흙이 제대로 씻겨지지 않은 채 도로에 유출되기도 한다.

이번에 말썽이 된 부분도 이 과정에서 발생된 세륜수를 아무런 저감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양수기를 이용해 토사찌꺼기와 함께 오수를 도로에 방출시키다 시민의 제보로 적발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해양환경 국민운동연합 관계자는 "공사 초기부터 토사유출로 인한 고현항 바다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며 지속적인 계몽과 감시를 해왔다“면서 “서희건설은 관련법 위반으로 수차례 벌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공무원과 결탁이 있던지 나약한 행정을 비웃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 근거로 “시청 건축과 주무담당관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와서 현장확인을 하고 있음에도 세륜·세차를 하지 않은 차량이 진·출입로를 그냥 통과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시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서 “세륜시설에 대한 정기점검을 확실히 할 것과 공사장 진·출입차량에 대한 세륜·세차를 확실히 해서 향 후 진흙탕 물이 무단 방류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허원영 기자  webmaster@gjt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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