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거제대학 국문학교수였던 강돈묵 박사를 지도교수로 중심삼아 출발한 계룡수필문학회(회장 박춘광)가 12일 오후 6시 거제축협 하나로컨벤션센터에서 제20호 특집발행 출판기념회를 신유현 회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춘광 회장의 와병과 강돈묵 교수의 개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대신 재능기부로 거제의 문학 후진들을 양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윤일광거제문화원장, 오로지 외길 인생으로 난과 석부작과 지연석에 심취해 '거제미니장가계'를 설립하기도 한 거제자연예술랜드의 이성보 시조시인, 부산에 거주하면서 문인들과 활발한 교류활동은 물론 목각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고향 거제 문동에 시비 건립과 함께 거농문화원을 세워 후학들을 지도하는 거농 주명옥 선생, 거제수필문학회 회장인 고혜량 시인이 참석해 축하 격려했다.

눌산 윤일광 거제문화원장

거제문화원장인 윤일광 시인은 인사말에서 " 소설은 너무 길다. 시는 너무 추상적이라 애매하다. 앞으로는 수필이 문학의 모든 장르를 통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제일 적합한 문학이 수필이기 때문이다."라고 설파했다. 고혜량 거제수필회장은 "어렵고 힘든 그 길을 걸어온 계룡수필 회원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면서 "또 20년 후의 계룡수필이 기대된다."며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주었다. 이성보 선생은 " 우리 거제시의 시격이 문학의 향기인 문향이길 바란다. 계룡수필이 그런 문학회가 될 것일다."고 했으며, 주명옥 선생은 문동폭포를 중심으로 거제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고전문학의 태동지인 문동폭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촌을 만들고자 하니 문학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우정수필을 보내 준 옛 회원들과 원로회원을 비롯한 10여명의 회원들이 조촐한 자축연 답게 소박한 가운데 의미있는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특집 20호에는 초창기 발족당시 회원들 사진과 그간 19호의 나이테를 보여주는 사진, 회원들의 동정사진과 함께 전 해성고등학교장을 지낸 주두옥 사진작가의 거제도 풍경사진들을 서두에 편집했다. 

이어 박춘광 회장의 발간사, 강돈묵 교수의 격려사에 이어 초대 수필로 강돈묵 교수의 작

능곡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품 '마당 쓸기', 눌산 윤일광 문화원장의 '서출지의 여름', 능곡 이성보 시조시인의 '한 뙈기의 밭', 거농 주명옥 원장의 '성묘길 당상'이 실렸다.  이어 전 회원들이 쓴 우정수필로 차은혜씨의 '사각 틀', 심인자씨의 '술을 품다', 서용태씨의 '호박꽃과 박꽃', 최위숙씨의 '오두산 치유숲에서',임경희씨의 '황금송을 바라보면서', 김연분씨의 '가로등과 그림자'를 실었다.

회원수필로는 윤석희씨의 '물에 눕다', '기지개를 켜다', '다시 만나다'를, 곽호자씨의 '파묘(破墓)','옛친구', '각산부두'를, 윤정희씨의 '이 뭣고, 저 뭣고', '흔적'을, 박춘광의 '직업과 사명감', '잔인한 10월'을, 이양주씨의 '젖은 경전을 읽다', '삼영

거농문화원 주명옥 원장

극장', '잡(雜)과 나'를, 서정윤씨의 '필름', '창고, 공사 중','맘보'를, 박찬정씨의 '내가 간직하는 이유', '잘 있으리라 믿어', '몽돌비'를, 이미행씨의 '섬', 박수경씨의 '아말감', '초록불', '귀신이모'를, 박주희씨의 '바위섬', '제자리, 제자리','어찌 지내노'를 게재하고 있다.

이어 회원수필로 윤효경씨의 '결핍', '꽃밭 사라지다', '악마의 헬멧'을, 김복언씨의 '어머니의 하늘 편지','영국에서 별이 지다','허탕'을, 박선아씨의 '그대 행복하십니까', '어머니와 허수아비','받아들이

축사하는 고혜량 거제수필문학회장

기'를, 조용덕 회원의 '선산 가는 길', '요즘 젊은 사람들', '어떤 환영식'을, 송인각씨의 '할머니가 다녀갔다', '무녀리', '그 눈빛'을, 신유현씨의 '세갈래 물길, 삼랑진에 서다', '노신사와 노트북','그래도 씸벙게는 맛있다', 김영신씨의 깐부와 살다'를 싣고 있다. 

이어서 기행수필로 박주희씨의 '문우',신유현씨의 '여행, 반전을 만나다'외 20년 나이테,편집후기, 회원사진, 회원들의 작품발표집등이 사진으로 실렸다. 
 

인간문화재 8호 이수자 이양주 회원

특히 이양주 회원은 인간문화재 8호 이수자로 지역에서 후학들에게 우리국악의 고유성과 장점 그리고 민족의 애환과 역사성을 가르치고 있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멋진 목소리로 창을 노래불러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듯 이 문학회는 소수 정예화를 목표로 지난 20년간 33명의 수필가와  5명의 시인을 배출해 이제 성숙해진 문학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춘광 회장은 발간인사말에서 "어떤 이는 수필을 ' 보다, 느끼다, 쓰다'라고 표현했듯이 무릇 모든 글은 삶을 다 감당하지 못하나 영롱한 청춘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열원이다. 이제 계룡수필도 성숙기에 들어선 예쁜 처녀이고, 혈기 왕성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다. '기억하는 20년, 기약하는 20년'을 우리는 감히 특집으로 마련했다. 어려움을 뛰어넘고 한계를 극복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던 힘은 수필에 대한 회원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있었기에 한결같이 합평회에 동참하고, 자기 일처럼 나서기를 주저저하지 않았던 문우들의 당찬 열의에 있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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