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염소 어업피해 "가스공사 보상하라"
 거제ㆍ통영ㆍ고성 어민들이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에서 배출하는 잔류염소로 인해 어업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7일 연합뉴스와 경남매일신문 등이 이를 보도했다..

거제ㆍ통영ㆍ고성 어업 피해 손실보상대책위원회는 7일 통영시 광도면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정문 앞에서 어민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어업 피해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통영기지본부는 잔류 염소로 어업 피해가 예상된다는 염소ㆍ소음 어업 피해 관련 용역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가동 초기부터 잔류염소에 의한 어업 피해를 알고도 책임을 회피하는 공기업의 도덕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염소는 독성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라며 "통영기지본부에서 나오는 잔류염소는 해양 미생물， 플랑크톤， 치어를 죽이고 먹이사슬을 파괴해 삶의 터전인 진해만이 죽음의 바다로 변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제ㆍ통영ㆍ고성 어민들이 7일 통영시 광도면 통영기지본부 정문 앞에서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에 어업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용역 결과를 감정평가 기관에 넘겨 어업 피해를 보상하고 취ㆍ배수관에 염소가 아닌 다른 물질을 투입해 진해만 해양환경을 보존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어업생산활동에 지원하는 관계법을 개정해 통영기지본부 운영에 따른 이익금을 어민들에게 지원해 공기업 설립 목적을 다 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들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선을 동원해 가스 운반선 접안을 막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영기지본부에서는 액체 상태인 천연가스를 기체화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왔다가 다시 바다로 내보내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취ㆍ배수관 부식 방지와 부착 생물을 없애려고 전기분해로 생성된 염소를 투입한다.

어민들은 배출 염소가 잔류하면서 해양생태계가 파괴돼 어자원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4월 어업 피해 관련 용역을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해 3월 마무리했는데 한국해양대학은 `염소 잔류로 어업 피해가 있다`는 내용의 용역 결과를 내놨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해양분야 전문자문위원 검토 결과 통영기지본부는 잔류염소를 0.1ppm 이하로 배출하고 있는데 해양대학에서 임의로 피해를 주는 잔류염소 평균농도를 0.12ppm으로 정하는 등 용역보고서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검증자료도 필요해 다시 용역을 의뢰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수돗물에도 0.2∼0.3ppm 염소가 들어 있어 수돗물 염소가 더 많고 0.1ppm의 염소도 바다로 나가면 얼마 뒤 소멸한다"며 "국내ㆍ외에서 염소에 따른 어업 피해 보상 사례가 없어 과학적인 근거와 검증자료를 확보하고，가스공사에서 의뢰해 놓은 용역기관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는 안정국가산업단지 건설공사와 관련해 지역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02년 458억 원을 보상했었다. 이어 통영기지 운영과 제2 부두건설공사에 따른 어업 피해에 대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단계별로 356억 원을 보상하고 염소와 소음 부분은 조사하기로 어민과 합의했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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