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원 의장, "민주당 의원들 눈치보기 불참" 주장에 "시민들 시선 좋지 않아"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연초부터 계획했던 해외 공무출장이 실효성이 없고 특정 정당 소속 시의원들만 참여한다는 것은 선거나 정파적 견해를 떠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며 공무국외출장심의위원 전원이 반대해 무산됐다.

2일 거제시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는 윤부원 의장 등 의원 6명의 공무 국외 출장계획 안건을 심사한 결과 출석 위원 5명 모두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당초 윤 의장 등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호주로 공무 국외 출장을 계획했다.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출장은 거제시 주변 남부내륙철도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해양 휴양관광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호주의 문화 관광과 해양 레저 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반쪽자리 출장으로는 위원회 본래 의정활동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심의위의 판단으로 보인다.

호주 출장은 예전부터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호주.뉴질랜드 관광산업 벤치마킹 명목으로 다녀온 곳으로 많은 자료들이나 영상물들이 넘쳐날 정도다. 해외 출장 경비는 1인당 약 350만 원으로 총 2100여만 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심사위는 앞선 다른 관광성 출장 계획서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 데다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윤 의장을 제외한 5명 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참여한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당초 이번 출장을 기획한 경제관광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 국민의힘 3명, 지난해 탈당한 무소속 의원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모두 국외출장을 구두합의 했으나 이번에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무소속 의원이 불참의사를 밝힌 것.

공무국외출장이 당위성이 있고 상대국이나 위치, 목적 등이 합당하다면 시행함이 당연하지만 전국적으로 외유성이 강하고 갔던 나라를 재방문하는 등으로 실제 우리사회에 정책도입으로 연결되는 점이 미약하다는 점으로 국민적 시각은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이러한 결정은 의회 결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앞서 양당의원들이 모두 합의한 상황에서 선거를 의식해 못 간다고 하는 것은 의회의 역할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시각을 깊이 고민했어야 마땅했다"는 견해도 우세하다. 그러면서 "의회 결정으로 정해진 정당한 의정 활동임에도 정치적 결정에 휘둘려 우선돼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는 편이 강했다.

윤 의장은 "국회의원 의견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같은 당인 저는 가기로 했었다"며 "다만 최근 시민들에게 잦은 해외연수가 곱게 보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은 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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