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산책 (331)

범돌이 첫돌

                    허순옥

무지개사랑 쑥쑥이
꼬물꼬물 신기방기
볼수록 매력쟁이

첫발 떼는 순간
뒤뚱뒤뚱 흔들흔들
부모 마음 조마조마

옹알이 옹알옹알
어마아 어마아
엄마가 좋아하고

아빠는 언제 불러줄꺼야
까르르 까르르
가족행복 쏟아진다

유월의 빛이여
푸르게 푸르게
튼튼하게만 자라거라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감상) 첫돌을 맞은 범돌이의 모습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자식을 보고 있는 어른의 마음이 의성어, 의태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실감 나게 그려 내었다. 어쩌면 선물처럼 주어진 아기에 대한 신비로움과 감사하는 마음마저 읽어 낼 수 있다.

범돌이가 첫발을 떼는 순간, 그리고 옹알이 끝에 내뱉는 엄마라는 소리에 모두가 즐거워하는 가족의 사랑이 물씬 묻어난다. 특히 이 시에는 ‘쑥쑥이’ ‘꼬물꼬물’ ‘신기방기’ ‘조마조마’ ‘옹알옹알’ ‘까르르’ ‘푸르게’ 같은 부사나 형용사를 사용하여 리듬을 살리고 있다.

시의 구조 또한 5연 15행의 시 가운데 각 연의 둘째 행은 ‘(1연)꼬물꼬물 신기방기 (2연)뒤뚱뒤뚱 흔들흔들 (3연)어마아 어마아 (4연)까르르 까르르 (5연)푸르게 푸르게’처럼 사물의 모양 또는 움직임 따위를 흉내내어 만든 말인 의태어나, 사물의 소리를 흉내낸 말인 의성어를 배치하므로 통일성을 부여했다.

시의 화자인 부모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글을 읽는 독자도 범돌이가 유월의 빛처럼 푸르게 자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 범돌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눌산 윤일광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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