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가 입구에 왠 트랙터...?"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이 시끄럽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 입구에 농사용 기계인 트랙터가 하나 놓였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아보니 생가에 살고 있는 주인이 밤낮 없이 찾아드는 방문객들로 인해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며 출입구를 봉쇄해 버린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생가 개방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곳에 트랙터를 갖다 놓은 시기는 지난 8월 부터다. A 씨는 출입구에 철재 휀스도 설치했다. 철재 휀스에는 "이 집(문재인 대통령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부탁의 말씀'이라는 안내문 까지 설치해 놓았다.

원래 문 대통령의 생가에는 대통령 출생 당시 탯줄을 직접 잘라주며 산파 역활을 했던 추경순(88) 할머니가 살았었다. 지금은 추 할머니의 작은아들 A(47)씨가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돼 취임하면서 부터였다. 공산당을 피해 북한을 탈출, 거제로 내려온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던 대통령의 생가를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집 주인 A 씨는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도달하자 결국 이같은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없다고 한다. 일부 방문객들은 거주자가 있는데도 내용을 잘 몰라서인지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기웃거리거나 사진 찰영을 하는 것은 예사였다.
 
일부 방문객 중에는 "문 대통령의 기(氣)를 받겠다"며 담벼락의 돌을 빼내는 바람에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A 씨는 거제시와 거제면사무소를 찾아가 기본적인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행정에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 놓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A 씨는 어쩔수 없이 생가 입구를 트랙터로 막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상의 생가 폐쇄로 인해 거제시의 입장도 난감하다. 시는 문 대통령 취임뒤 생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마을에 주차장과 간이화장실도 마련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하지만 개인 사생활 침해로 인한 문제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입장에 놓여 있다. 시는 현재 집주인 A 씨와 여러가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리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A 씨의 폐쇄 조치로 생가에 붙어 있던 안내판과 현수막도 함께 철거되면서 관광객들은 문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것 조차 어려워 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생가 방문객 수도 지난 5월 5,400명에서 6월 12,510명으로 늘었다가 7월 5,430명, 8월에는 4,580명으로 크게 줄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당시 평화의 배로 불리며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미군 수송선 메르딕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와 이 집에서 셋방살이를 하며 터전을 잡았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이 곳에서 태어나 6살 때 까지 살다가 부산 영도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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