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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목 김주근] '의사들의 파업을 보면서...'김주근: 아호 자목/시인/수필가/신한기업(주) 대표

인간의 존엄성을 누구보다도 잘 감지하는 사람들은 의사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몸에 새로운 신호가 오면, 괜스레 약한 모습으로 변한다. 아픈 증세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면 걱정과 근심으로 눈빛이 달라진다.얼굴에 생기가 없어지고 푸석푸석한 얼굴로 변한다. 혹시 하는 의심으로 누구처럼 중병에 걸리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없어진다. 밥맛도 없어지고, 반찬 맛도 분별을 못한다. 걱정이 앞서니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설치다가 날밤을 보낸다. 어수선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지만 정신은 혼미하다.결국은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생각은 생각일 뿐 행동은 쉽지가 않다. 며칠 더 기다려 볼까? 하고 망설이기도 한다. 병원에 가는 것은 누구나 싫어한다. 결정을 내리기란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다. 그만큼 병원이 무섭고 두려운 곳이다.그리해도 병원에는 가야한다. 혼자서 가기가 무서워 가족과 동행을 한다. 가족은 나를 보호 하고 믿을 수 있는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동반자다. 마음은 긴장하고 불안하지만 가족이 있기에 심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면서 목소리는 목구멍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작은 소리로 변한다. 발음도 또록또록하지 못하다. 보호자가 대신 설명을 해준다. 차라리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심정이다.

진료를 마치고 진료실문을 나서야 답답한 가슴이 후련하고 살만한 느낌이 든다. 그것도 잠시다. 각종 검사를 해야 한다. 체혈실에서는 주사 바늘이 혈관 속에 들어오기 위해 피부에 따끔한 신호가 와도 온몸이 움찔하는 반응이 온다. 주사가 무섭다. 죄를 지은 것은 아닌데도 무서움증이 든다. 병원 복도에 오고기는 사람들이 전부 환자로 보인다.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모르지만 걸음걸이가 힘이 없어 보인다. 나만의 착각일까? 하고 스스로 반문한다. 일주일 후에 검사 결과를 듣기로 약속을 한다.집으로 돌아오면 이웃들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게 보인다고 어디 아프냐고 물어본다. 아니라고 하지만 얼굴색이 안 좋아 보인다.' 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도록 권유를 한다. 점쟁이도 아닌데 어찌 그리 족집게 점을 치는지 말문이 막힌다. 적당한 변명으로 말꼬리를 바꾼다. 그리해도 이웃들은 안쓰러운 표정이다.

날마다 만나니까 표정만 보아도 동네 의사처럼 진단을 한다. 이웃들을 만나는 것도 겁이 난다. 마음은 더더욱 무겁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자신이 없다. 집에만 있으니까 따분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하루를 보내는 것도 십년을 보내는 느낌이다.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 의사에게 갈 때는 더 불안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반신반의 한다. 혹시 암이라고 하면...생각하기도 싫다. 아니야!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기에 중병은 아닐 거다. 복잡한 생각으로 병원으로 간다. 병원 진료 대기 장소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중에 이웃집 사람, 동네사람, 친구, 후배, 사돈 등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걱정하는 인사를 한다. 한 편으론 안심을 한다. 나 아닌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병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맴돌기에 마음이 편해진다. 자기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 만나면 말을 하지는 않지만, 몸이 불편하면서도 말을 안 할뿐이다.

병은 자랑하라고 한다. 누구나 말은 쉽게 한다. 그러나 몸에 병이 있으면, 비밀을 노출하기가 껄끄럽다.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왜 이리 지루한지... 손목시계를 보기를 몇 번이고, 핸드폰을 열어보거나 손으로 만지기를 반복한다. 드디어 간호사가 이름을 부른다. 간호사에게 "예"하고 답을 한다. 갑자기 개선장군이나 되는 느낌이다. 느낌은 짧은 순간이다. 의사가 이것 저것 물어본다. 그리고 현재 상태를 말을 한다. 환자는 의사를 바라본다. 의사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하면서 약 처방을 내린다. 약을 막고 "한 달 후에 오세요." 하면서 일정은 간호사와 조율하라고 한다.  환자는 의사의 말을 귀로 듣고 가슴에 새겨둔다. 병원을 나서면서 진즉에 병원에 갈 걸 하고 후회 섞인 한숨을 내어쉰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고민을 하지말자고 다짐을 한다. 스스로 고민은 병을 더 키운다는 결론을 내린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병이다. 마음의 병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가 없다. 병마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누군가는 병원 전문의 의사다. 환자가 자기결정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답답하고 초조하다.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진찰과 처방약을 받아야하지만, 의사들의 파업으로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매스컴에서 매일매일 환자들을 긴장시킨다. 그들의 파업 이유와 정부의 대처방식에 대해서는 근원을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생사의 기로에서 의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환자들은 우리 이웃이고 가족일 수 있다. 환자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사다.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길 소원한다.(2024.3.4.)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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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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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찬 2024-04-27 10:08:26

    인천이나 김포에동네병원들은 거의정상적으로 돌아가는것 같은데 다른데는 어떤지모르겟네요   삭제

    • 봄마중 2024-03-10 22:49:19

      병원 진료예약에 차질이 있지나 않는지
      조마조마합니다.
      작가님 글처럼 정상운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 갈매기 2024-03-05 16:43:23

        환자의 심정을 어찌그리 표현을 했는지...   삭제

        • ㅅㅈㄱ 2024-03-04 20:57:53

          봉사는 희생입니다...
          희생은 그 누구도 강요는 안되지요...
          봉사가 아니라면 무엇이든 댓가에 의함이람 소통이 중요합니다
          한 방향 아닌 양방향 ㅎㅎ   삭제

          • DAP 2024-03-04 09:24:31

            의사라는 직업은 인긴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어떠한 상황앞에서도 생명을 살리기위하여 헌신할줄아는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에 질병과 죽음은 누구나 겪어야하고 죽어서 흙으로 돌아갑니다.다양한 질병치료를 위하여 애쓰시는 의사선생님들의 노고와 희생 또한 국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적 정책 검토와 사회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미래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료.보건을 책임질 인재양성을 해나가고자하는데 환자를 내팽기치고 이러한 형태의 파업몰입은 전혀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힘듭니다.빨리환자 곁으로 돌아 오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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