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기반 필요"
지난해 경남지역 합계출생률이 0.8명까지 내려앉았다. 임신할 수 있는 여성(15~49세)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 수가 0.8명이라는 의미다. 8년 연속 감소세다. 경남지역 시군 중 0.6명대를 나타낸 곳도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국 합계출생률은 0.72명을 기록했다. 2022년 0.78명보다도 0.06명이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7개 시도 가운데에서는 서울이 0.55명으로 가장 낮았고 뒤이어 부산 0.66명, 인천 0.69명, 대구 0.7명, 광주 0.71명, 경기 0.77명, 전북 0.78명, 대전 0.79명 순이었다. 경남은 아홉 번째로 낮은 합계출생률을 보여 중위권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과 전남으로 0.97명을 기록했다

경남지역 시군별로 보면 고성군이 0.62명으로 가장 낮았고 합천군 0.64명, 남해군 0.66명, 통영시 0.71명, 거제시·함양군 0.7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거창군은 1.02명을 기록하며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생률 1명을 넘겼다.

경남지역에서 태어나는 출생아 수도 꾸준히 감소했다. 2013년 2만 9504명이던 출생아는 2019년 2만 명 선이 무너지며 지난해 1만 3100명까지 떨어졌다. 10년 새 1만 5000명 넘게 줄어든 셈이다. 시군별로 보면 지난해 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00여 명에 불과했다.

반면 경남지역 사망자 수는 해를 더할수록 늘었다. 2013년 1만 9994명이던 사망자가 지난해 2만 6400명까지 증가했다.

경남은 2018년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하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1만 3300명이 자연감소했다. 2018년 이후 자연 감소한 인구만 3만 1606명에 달했다.

오지혜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저출생은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안 낳으면서 생긴 것도 있지만,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는 이들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생긴 문제”라며 “아이를 낳기만 하면 끝이 아니라 그 아이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사회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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