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폭포 진입로변에 여동생과 제수 작품 시비에 새겨
"언제나 고향은 따뜻한 마음의 안식처"

주명옥 시인

부산시 남구 용호1동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족 3명이 고향인 거제시 상문동 문동마을에 시비를 세워 화제다.

주명옥(72세/부산시 용호1동 거주/ 고향 문동리)씨는 지난 6월 25일 여동생 주순보 시인, 남동생의 부인(제수) 이말례 시인과 함께 고향인 거제시 상문동 동동폭포 진입로에 가족 시비를 세운 것이다.

가족 3명이 시인이 되어 고향마을에 시비를 세운다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지역 문인들의 부럼을 사고 있다.

가족 시비가 세워진 곳은 주 시인의 고향마을로 경치가 좋고 폭포수가 아름다워 외지인들이나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거제시유원지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25년전 작고하신 선친 주성국 선생의 한시를 비롯해 3명의 작품 등 모두 8편의 시가 돌에 새겨져 문동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이들은 오는 26일 토용일 오전 11시 문동폭포길 111번지 거농문화예술원에서 부산시인협회 회장인 김광자 시인을 비롯해 지역문인들과 함께 제막식 행사와 함께 100시인들의 100편 시나무달기 행사를 갖는다.

특히 부산시사진작가협회 주철민 수석부회장 등의 부산문인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지역 내에서도 거제예총의 김운항 지부장, 윤일광시인 등이 함께 축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명옥 시인은 '문동폭포'와 '노을'이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고향정경을 노래했으며 여동생인 주순보 시인 역시 '고향'이라는 작품으로 보는 이로하여금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제수인 이말례 시인은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동백꽃'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주명옥 시인의 동생 주순보시인(가운데), 제수 이말례 시인과 함께 시비 제막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교사 출신인 주명옥 시인은 문인화가이자 시조창에도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선친이 작고하자 유품을 정리하던 중 '한시작법'을 우연히 접하면서 공부를 시작해 노인정을 돌며 독학으로 한시를 익혔다. 3년 전에는 현대시에 한시를 접목한 작품으로 부산시인협회 '부산시인'으로 등단해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매주 목용일과 주말이면 고향을 찾아 재능나눔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여동생 주순보 시인은 지난 98년 '한국시' 신인상을 받으며 등간, 부산문인협회와 부산 시인협회 회원, 가야문학회, 오륙도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과 2009년에는 전국예술인대회 시부문 최우수상, 제11회 설송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꽃씨는 겨울을 생각한다' 등을 출간했다. 현재 부산남구문인협회 부회장직을 맡으며 지역문단을 이끌고 있다.

제수인 이말례 시인은 '문예시대'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부산시인협회와 부산남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 시집 '그렇게 살아도'를 출간했다. 이 시인은 가족과 이웃, 풍경 등 생활 속의 시를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남편 주철민씨도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주명옥 시인은 고향에 시비를 세우게 된 것은 돌아가신 선친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다. '"한시작가였던 아버님이 4남 4녀의 자녀 중 한시에 가능성을 보인 저에게 특별한 애정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곳에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을 드렸고, 이번에 그 뜻을 이룰 수 있어 가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고 말한다.

그는 시비공간이 자신의 호를 따 이름 지은 거농문화예술원과 함께 고향 거제의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길 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문화원들의 장식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이곳이 문학인을 많이 배출한 가문의 영광인 공간이자 후손들이  그 전통을 이어가는 도량으로서 오랫동안 자리하길 희망하고 있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