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노컷뉴스/경남 지역 시외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부산 서부터미널을 찾은 승객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매표소에 항의하거나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

3일 부산과 경남 지역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이 소식을 모른 채 부산서부터미널을 찾은 승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부산서부터미널에는 경남 지역 전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승차권 무인발권기에는 '시외버스 파업'을 알리는 안내장이 붙어있고, 매표소에는 "왜 파업을 알리지 않았냐"며 항의하는 승객들이 잇달았다.

사진출처:노컷뉴스/부산 서부터미널 무인 발권기에는 파업 안내장이 붙어있고, 이를 보고 발걸음을 돌리려는 이용객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약속한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못갈 것 같다"며 미안해했고, 일부 승객은 서둘러 부산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경남 창녕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부산시민 김모(59·여)씨는 "친척 집에 오늘 양파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도와주려고 나섰는데, 파업 사실을 아예 몰랐다"며 "알았다면 터미널까지 나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군복 차림의 한 20대 남성은 "진주에 있는 부대에 오후 6시까지 휴가 복귀를 해야 하는데, 운행 노선이 없어 당혹스럽다"면서 "열차를 이용하더라도 6시까지 도착하기가 빠듯해 택시를 불러야 하나 고민"이라며 발을 동동거렸다.

사진출처:노컷뉴스/부산~경남 지역 시외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부산서부터미널에 운행을 멈춘 버스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남본부 소속 25개사 운전기사 2천400여명이 이날 오전 4시부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산 서부터미널과 경남 마산터미널, 진주터미널, 거제고현터미널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 1천200여대가 사실상 운행을 멈췄다. 부산 서부터미널에는 이날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경남권 시·내외버스 업체 25곳의 노사는 그동안 공동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여왔다.

사진출처:노컷뉴스/경남 지역 시외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부산서부터미널에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는 버스들

현재 6차까지 협상이 진행됐지만, 노동일수 단축과 임금 인상률 등 4개 안에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한달 만근 일수를 현재 21일에서 20일로 단축해줄 것과 7% 수준의 임금 임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근무일수 단축에 부정적인 입장과 함께 2.5%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하루 10시간이 넘게 한달 21일을 근무해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도한 업무는 버스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측은 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오는 16일 노동위의 결정이 난다. 다라서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단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경남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2017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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