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야산에서 엽사들도 놀라 까무러칠 정도의 메머드급 야생 맷돼지가 잡혔다.

유해조수(有害鳥獸) 퇴치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사)거제시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회원인 김정곤(55), 김광호(58), 정도교(58)씨 엽사 3명이 대형 멧돼지를 포획한 곳은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야산이다.

농가 피해 걱정도 중요하지만 송아지 만한 멧돼지가 출몰해 위협을 느낀다는 지역 주민들의 얘기를 토대로 위협 방지를 위해 협회 회원들이 실제 멧돼지의 발자국을 확인하는 등 포획작전에 돌입했다.

포획작전은 실제 멧돼지가 장목 일대 야산에 들어 있어 농가 피해와 함께 산소 등을 파헤치는 등 온갖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인 10월 3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회원 3명은 이날 오전 8시 장목지구대에 영치 시켜둔 총기를 출구해 인근 야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멧돼지가 처음 출몰했다는 곳으로 들어가 2시간 가까이 수색을 시도했으나 포획에 실패했다. 오전 10시께 인근 마을인 시방리로 옮겨 2차 수색에 나선 결과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3명의 염사가 2시간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대금산 줄기인 시방리 인근 야산에서 놈을 발견했다.  순간 정적을 울리는 총성이 울려 퍼지면서 장목일대 숲속의 왕초 노릇을 했던 괴물 멧돼지의 숨통이 끊어졌다.

그동안 장목면 대금산을 중심으로 이 일대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주민들 까지 위협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메머급 야생 멧돼지가 주민들의 피해방를 위해 포획에 나섰던 엽사들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잡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잡고보니 평소 포획했던 멧돼지에 비해 너무 커 엽사들 조차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근래 보기 힘든 270kg급 정도로 예측되는 대형 멧돼지가 보기에도 섬뜩한 큰 이빨을 내보이며 선혈을 보인채 고꾸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엽사들이 전문가 입장에서 평가 하기로는 족히 10년 이상 돼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멧돼지가 주민들이나 가측을 공격했다면 목숨을 건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위협이 느껴지는 크기였다. 성인 5명이 소형트럭에 옮겨 실으려 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할수없이 차량에 있는 기구를 이용해 힘들게 차량에 옮겨 실을수 있었다고 한다.

대형 멧돼지가 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거제지역 엽사들이 평소 보기 힘든  대물을 구경하기 위해 거의 모두가 몰려들었다.

협회회원 김정곤 씨는 "이번 포획된 대물 멧돼지에게 엽사를 따라 야생조수 박멸에 나섰던 사냥개 여러 마리도 당했던 것으로 안다"며 "요즘은 거제시 담당부서 공무원들과 유해조수 박멸을 위해 결성된 엽사들의 노력 덕택으로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멧돼지의 개체수도 크게 즐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숫자가 줄어들면서 멧돼지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 포획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며 "주민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야생 짐승들이  출몰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