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양일간 거제는 평균  174mm의 비가 내렸고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장목면 외포리 신축 중이던 전원주택단지 옹벽이 무너져 인사사고가 발생하는 등 거제 전역이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물난리를 겪고 있다.

동부면 산양마을 안모(74세)씨 부부도 밤새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폭우와 토사로 인해 공포에 떨면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최모(46세)씨가 주택을 구입한 것은 두 달 전으로 해남에 살고 있는 연로한 장인, 장모를 가까이 모시기 위해 동부면 산양마을에 새로 지은 전원주택을 구입했다고 한다.

6월 초 비가 많이 왔을 때도 집 뒷산에서 토사(약 2t)가 흘러내렸지만 신축한 땅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19일 새벽3시쯤에는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인해 엄청난 폭포수가 집 뒤쪽 유리문을 세차게 내려쳐서 혹시나 토사가 집을 덮치지 않을까 하여 밤새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원인을 찾던 최씨는 집 뒤 옹벽 위로 약 200Φ 크기의 배수관2개가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배관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으는 수로역할을 하는 것으로 1개는 집 옆으로 연결되어 아래로 내려가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1개는 파이프가 막힌 채 집 뒤 옹벽에서 멈춰 있었다.

최씨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포크레인 작업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포크레인 진입 시 옆집 옹벽을 걷어내고 집 뒤쪽 타인소유의 땅을 파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주택을 설계한 설계사무소, 건축업자, 땅 소유주의 동의를 구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 하고자 시에 조정과 중재를 요청 했지만 시담당자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특히 최씨는 공무원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해서는 울분을 터트렸다.

시도시과에 전화를 하니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우리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개인사유지는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동부면장과 산양마을 이장도 책임을 미룰 뿐 안전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소극적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 했다.

최씨는 “시나 면에 보수(補修)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대책마련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 달라고 한 것뿐인데도 무성의한 답변과 책임 전가만 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치면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인지 모르겠다“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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