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옆 운동장 지반 붕괴돼 대형사고 우려

버스가 폭우에 쓸려 내려가 인명피해를 내는 등 부산·경남권에 비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거제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도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지반이 갈라지고 뒤틀어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더욱 큰 문제는 폭우가 멈추고 난 뒤에도 하루가 다르게 지반 침하와 융기, 뒤틀림과 땅속이 비어있는 공동(空洞)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수일 내 또 다시 큰 비가 예고돼 있어 2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 흡사 강한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듯 운동장이 두동강이 나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신관 기숙사 앞 풋살장과 농구장에 지반침하 및 단차 30cm의 균열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등 운동장 끝단 산사면에서 부분적인 산사태 전조 징후가 보였다고 한다.

또 옹벽 때문에 운동장 근처 지반도 심하게 붕괴돼 주변 보도블록이 가라앉고 펜스가 솟구치는 등 2차 안전사고의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된 지반이 기숙사 건물과 맞닿아 있어 지면과 연결된 건물 옥상의 배수관이 30cm가량 이격(離隔)이 난 채 뒤틀려 있다.

이 학교 운동장 부지는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이 강타했을 때도 지반침하와 붕괴가 있어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고 2013년에도 균열이 발생해 추가보수공사를 하는 등 매년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이미 7월에 지질검사와 안전진단 검사결과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1차 안전진단 검사결과 "운동장 밑 지반이 유수에 쉽게 부서져 나가는 토양이라 재설계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매번 똑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옴에 따라 교육지원청과 상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교관계자는 안전진단평가결과 "다행히 기숙사 건물은 운동장 부지와는 별개로 지하 20M 깊이 암반에 직접 파이프 시공을 해 올린 건물이기 때문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걸로 밝혀졌지만 붕괴된 운동장이 기숙사건물과 맞닿아 있어 여전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 향후 40mm이상의 비가 오면 학생들 전원 기숙사 퇴소조치를 내릴것"이라고 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하는데 평소 400명이 넘는 학생이 기숙사에 입실해 있지만 3학년 학생 50%가량이 취업을 나가서 현재는 350명~380명정도의 학생이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학교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만큼 기숙사 사감1명, 숙직교사 2명, 생활지도사 3명 등 총 6명의 인원이 교대로 실시간 체크 및 야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학생들에게는 월 1회 이상 화재, 지진에 대비한 안전대피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교육지원청은 "7월에 안전진단 용역을 의뢰했으며 8월 17일에 결과를 받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서 재검토 요청을 해놓은 상태고 우선적으로 쉬트파일(흙막이)공법을 이용해 건물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경상남도교육청에 1억 5천만원정도 지원을 받았다." 고 말했다.

또 안전진단결과가 나오는데로 본 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예산 13억원도 요청해놨다고 전했다.

현재 학교 운동장은 추가 붕괴 위험이 높아 전면 통제된 상태며 학생들은 인근 공설 운동장을 활용해 체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영 기자  webmaster@gjt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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