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부르면 근처까지 다가와 만날 수 있다고 ...?
그런데 이건 멧돼지가 아닌 애완용 '피그미 돼지'라고 하네요...
"옥녀봉 등산로에 흰 바탕에 등과 머리 부분이 검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 한다고요...?"
최근 삼거동~문동~옥녀봉을 잇는 등산로에 멧돼지도 집돼지도 아닌 이상한 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 곳을 등산하다 이상한 돼지를 만난 A씨(아주동)씨는 "60cm 크기의 흰색 바탕에 등과 머리 부분이 검은 돼지를 발견 했다"고 전했다.

▲ 옥녀봉 등산로에 나타나고 있는 '피그미 돼지'

이 돼지를 봤다는 등산객들은 "배가 불러 있는 것으로 보아 암컷으로 보이며 처음에는 멧돼지인줄 알고 놀라 도망쳤지만 지금은 강아지를 부르듯 소리내어 부르면 달려 오기까지 한다"며 "옥녀봉의 명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일고있다.

그런데 이 동물은 전문가들에 의해 사진으로 확인된 결과 멧돼지가 아닌 '피그미 돼지'라는 애완용으로 누군가 집에서 기르다 버렸거나 집을 탈출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았다.

누군가 애완용으로 구입해 기르다 야산에 버린것이 옥녀봉 까지 올라와서 정착해 이 일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등산객들에 의해 발견된 피그미 돼지는 현재 흙을 파헤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데 3~4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야생에서 어느정도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는 등산객의 경우 멧돼지로 오인해 크게 놀랠 수 도 있으며 이번 같은 경우가 선례로 남아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야생에 버릴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 파괴와 환경교란을 시킬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할 수 도 있으며 전염병 등을 옮기는 매게체가 될 수도 있어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는 것이 동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도 옥녀봉 피그미 돼지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사전에 경고판 설치 등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릴 필요도 있어 보인다.

▲ 옥녀봉 등산로에 나타나고 있는 '피그미 돼지'

이 돼지를 만났다는 A씨는 "아침일찍 등산을 하면 피그미를 만나 볼 수 있는 행운을 차지 할 수 있다"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B모(여.고현동.식당업)씨는 "이 돼지는 자신이 새끼때 부터 길렀던 생후 2년 2개월의 거의 다 자란 '희망이'라 부르던 숫놈 피그미가 분명하다"며 "다른 지인이 문동폭포 입구 부근에서 기르던 중 지난 5월말께 야산으로 도망나간 것이다"고 말했다.

B씨는 "이번에 발견된 피그미는 인근에서 전원주택을 짓고있는 작업인부들이 고기로 먹기위해 잡으려 하자 이를 눈치채고 잽싸게 우리를 빠져나가 인근 옥녀봉쪽으로 도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피그미를 붙잡기 위해 거제소방서에 3번이나 연락해 작전을 펼쳤으나 번번히 실패한 후 그냥 산에서 잘 살아주기만을 기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피그미 돼지(학명 Porula salvania)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였던 동물 이었으나 현재는 인공 사육을 통한 개량 등으로 그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애완용으로 집에서 기르고 있다.

크기는 보통 평균 25cm 정도며 몸 무게는 6~9kg, 야생 돼지 가운데는 가장 작은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새끼 돼지 가격은 국내에서 숫놈 약 50만원, 암놈은 1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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