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김우중(78세) 전 대우그룹 회장(이하 김 전 회장)의 출판기념회가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500여 명의 열렬한 환영 속에 열렸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출판기념출판회에 참석한 500여명의 시민들

▲정희자 여사,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권민호 거제시장

김 전 회장은 "15년 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인사도 못하고 떠났는데 오늘 거제시민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니 마음에 맺힌 응어리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김 전 회장은 일부에서 이번 출판회를 “사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데 평생을 국가와 민족만을 위해 달려온 삶"이라며 “정당하게 다시 평가받는 것조차 ‘욕심’이라면 버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거제상공회의소(회장 원경희)가 김 전 회장의 거제경제의 초석을 다진 공로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했으며 거제시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에는 "회장님께서 마음의 고향에 남기고 간 도전과 희망의 역사가 오늘날 25만 거제시민의 삶에 윤택함과 행복으로 이어짐에 감사드리며..."라는 문구와 함께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이라고 씌어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입사초년시절 김 전 회장을 기억하는 대우조선 해양 직원들

대우조선해양직원 조모(54세)씨는  "입사초년시절 김우중 회장님은 늘 옥포조선 소에 상주하시면서 직원과 동고동락 했고 직원들이 저녁초대를 하면 격없이 오셔서 찬없는 소탈한 밥상도 맛있게 드셨다"고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신장섭 교수

한편 신장섭 교수는 “대우는 가장 국제적인 기업이자 민족적인 기업이었으며 김 회장은 세계를 경영한 기업인”이라며 “해외건설과 중화학공업에 투자한 대우는 국가와 다음세대를 위해 희생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그룹의 해체는 IMF당시 구조조정론자인 관료들과 실물경제를 주장한 김 회장의 심각한 갈등이 대우의 자금줄을 차단해 결국 해체수순을 밟게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15년이 지난 지금 “GM에 매각된 대우자동차가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는 것만 보아도 당시 김우중 회장의 판단이 옳았다”고 역설했다.

15년의 긴 침묵을 깬 김 전회장은 "대우해체를 둘러싼 그동안의 정설을 교정해야한다."며 "이제는 진실을 말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대우그룹 해체는 '세계경영'을 모토로 지나치게 확장 투자를 벌이다가 대우자동차의 부실로 몰락했다는 것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받아들여 지던 '정설'이지만  실은 "당시 과도한 구조조정 논리로 인해 기업과 국가경제에 큰 피해와 폐단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회장은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베트남 하노이에서 젊은이들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신교수의 사인을 받기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행사를 주최한 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학교법인 지성학원 이사장, 권민호 거제시장,김동진통영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신영균 전 대우중공업 사장, 박동규 전 대우중공업 조선소장, 강재규 대우병원장, 추호석 대우병원 이사장, 김창규 경남도의원, 전기풍·김복희 거제시의원,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 정성대 대우조선해양 총무팀장 등 지역 인사들과 김우중 회장과 인연이 깊은 황수원 거제박물관장, 김임순 애광원 원장, 그리고 거제시민 등 5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허원영 기자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