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운 올여름은 견디기 힘들다지만 저녁이 되면 청정바람이 멈추지 않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7월30일부터 시작한 2018년 불루거제 페스티벌은 매일 매일을 시원하데이 ,청량하데이, 강렬하데이, 촉촉하데이, 쏘쿨하데이로 더위를 제압하면서 일주일간 누적 5,000여명이 즐겼다.

더위도 막바지로 힘이 풀리는 이때 회관에서는 8월27일 리골레토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재작년 국립오페라단의 대작인 ‘토스카’를 무대에 올렸고, 작년에는 국립오페라단에 버금가는 국내정상급 노블아트 오페라단의 ‘카르멘’에 이어 올해 역시 노블아트단의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3년 연속 그것도 국비를 확보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종합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오페라를 서울과 똑같은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이면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매년 국비공모공연 지원 사업 시즌이 되면 전국의 문화예술회관들의 치열한 예산확보의 틈바구니에서 대형공연 예산을 선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에서 가장 먼 곳 거제에서 관장과 담당자들이 출장길에 올라서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진 거제에 문화라는 단비로 정신적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호소하며 연속 3년 대형공연 예산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1일부터 공연 관람비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의 시행으로 신용카드로 공연을 관람한 비용의 30%(100만원 한도)을 연말정산으로 공제받을 수 있게 되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오페라 ‘리골레토’ 마케팅을 위해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문화비 소득공제가 거제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 정착돼 공연관람이 거제시민들의 삶에 힘과 여유를 주는 기본권으로서의 문화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오페라 ‘리골레토’는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증오와 복수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1850년 37세의 베르디가 40일 동안 단숨에 작곡해 낸 오페라 ‘리골레토’는 이듬해 3월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어 오페라 사상 손꼽히는 찬사와 영광을 불러일으켰다.
 
‘리골레토’는 베르디 26편의 오페라 중 최초의 성공작이자 흥행작으로 무명이었던 베르디에게 오페라 작곡가로서 인정을 받게 해 준 작품이며 아리아 ‘여자의 마음’으로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오페라다.

이번 무대에서는 특별히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구현하는 매력적인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 합창단이 참여해 화려한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문화비 소득공제 사업장으로서의 자격을 구비한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이 제도의 취지가 문화가 숨 쉬는 지역사회와 함께 직장인들의 주 52시간 근무제에 어울리는 “저녁이 있는 삶”이 세제혜택으로 이어지는 문화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공연문화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에서 십만 원 이상의 입장료로 책정된 오페라 ‘리골레토’지만 오천만원의 국비 확보로 준비하는 무대이니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오페라의 진수를 맛보며 소득공제까지 혜택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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