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경제 조선업계 종합
문재인 대통령 대우조선방문에 강제연차로 내쫓긴 하청노동자청와대, 대통령 방문에 차별과 피해받은 하청노동자에 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4일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대통령의 ‘안보행보’를 대부분 언론이 집중 보도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으로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은 회사 밖으로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 방문하는 날 대우조선해양이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이 열린 특수선 공장을 텅텅 비워버렸기 때문이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 등 여러 대통령이 진수식과 명명식 참석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지만, 행사시간을 피해 노동자들을 잠시 탈의실에 대기시킨 적은 있어도 아예 회사 밖으로 노동자를 내쫓은 경우는 없었다.

이 같은 철통보안(?)이 대통령 경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공장에서 내쫓긴 노동자 중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차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대우조선해양 정규직 노동자는 오전 10시에 조퇴를 했는데 나머지 근무시간을 유급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하청업체 노동자는 강제로 연차휴가를 쓰거나 무급으로 쉬어야 했다. 즉 하청노동자는 자신의 일터에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아예 출근도 하지 못하고 하루 치 임금마저 빼앗긴 것이다.

한국 조선소는 직접 생산의 70% 이상을 하청노동자가 담당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도 예외가 아니다. 즉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축하한 ‘도산 안창호함’을 만든 주인공은 특수선 공장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이다. 잠수함 진수식에 함께 박수를 받아야 할 하청노동자들이 왜 죄인처럼 쫓겨나야 합니까. 그것도 ‘정규직=유급, 하청=무급’이라는 부당한 차별대우까지 받아가면서 말이다.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공장에서 노동자를 내쫓은 것은 청와대의 요청입니까? 아니면 대우조선해양의 과잉충성입니까? 정규직은 유급 처리하고 하청노동자는 강제연차를 사용하거나 무급처리한 것은 또 누구의 지시입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권위주의적 행태와 불공평한 차별이 당신의 방문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대우조선해양 방문으로 차별받고 피해받은 하청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비록 하루 치 임금일지라도 대통령의 방문으로 발생한 하청노동자의 피해를 회복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님, 당신이 “마음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대한민국 책임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방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축하한 그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당신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축사를 하는 그 시간에, 대우조선해양 노동자의 삼시 세끼 밥을 짓는 웰리브 노동자들이 특수선 공장 앞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문재인 대통령님,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외치고 또 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으로 공장에서 내쫓기고 강제연차 사용과 무급을 강요당한 하청노동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81680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춘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