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어머니'거제를 떠나며....

"사면이 바다인 감성도시 거제, 바다, 바람, 구름까지 관광 상품이 되는 거제의 감성요소를 아쉽게도 다 못 팔고 떠납니다."

'문화의 바다여, 파도처럼 일어나라' 출판기념회 김호일 전 관장 모습

15일 거제시청 도란도란문화쉼터에서 김호일 전 거제문화예술회관장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50여명의 지역문화예술가들과 지인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김 전 관장은 "2010년 거제문화예술회관장으로 첫 부임해 3대와 4대를 연임하던 중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해외파 출신답게 거제시의 문화예술공연과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전 관장은 대학시절, "졸업 작품의 주제가 거제시 학동 해금강이었다"며 거제와의 인연이 오랜 필연임을 고백했다.
 

거제사람이 되고 싶었던 김호일 전 관장

전) 거제문화예술회관장 김호일

그는 저서 '문화의 바다여, 파도처럼 일어나라'에서 거제의 문화예술의 방향과 거제시라는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앞으로 거제시가 산업도시와 문화도시 중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 그의 관점에서 바라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구조라 마을의 벚꽃 한그루는 어찌 생겼는지, 황혼녘 짙은 노을 속의 여차마을과 까만 밤하늘 빛나는 별빛아래 홍포마을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온 몸으로 거제를 느끼고 싶어 했던 예술가의 예리한 안목도 그의 글속에서는 느낄 수 있다.

그는 책에서 "거제의 공무원들이 진정 거제를 사랑하는 행정을 하는지, 거제의 시민단체들은 무엇으로 거제를 살려야 하는지, 거제의 지역 언론들은 거제를 어떤 도시로 만들고 있는지 우리 한번 생각하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화두를 던졌다. 더불어 남겨뒀던 속엣 말도 풀어 놓았다.
 

'어디서 굴러먹다 거제를 왔나?'

지역에 살면서 느꼈던 것 중에 "우리는 자녀들이 외국에 나가 많은 것을 배워 나라를 위해 활동하기를 바라면서 밖에서 먼저 경험을 하고 온 사람에 대해 다소 배척하고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거제에도 있는 것 같다"며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조건 없이 문을 열어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거제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하면서 "헤어짐은 또다른 만남의 시작인 것처럼 틈나는 대로 거제를 찾아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허원영 기자  webmaster@gjt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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