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칼럼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80) :석홍권]-'첫눈이 오면 '석홍권)서양화가/대한민국마술대전입선/경남미술대전특선2회/거제미술협회지부장역임/눌산윤일광문예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80)

                             '첫 눈이 오면' 

                            석    홍     권

  첫눈이 오면 기차를 탄다
  그 곳에서 기다려 줄 것만 같은
  그 소녀에게로 가는 기차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
  그 웃음소리 표정까지도 알 것 같은데
  달리는 기차는 종착역이 없다
  
  갈대숲속에 스치는 바람소리
  어느 방향인지도 모를 종착역
  갈대숲이 세찬바람에 일렁인다

  첫눈이 오면 기차를 탄다
  흩날리던 노란 은행잎
  어느새 그 철길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여간다.

 

감상)

윤일광 교수

이 시의 모티브는 ‘첫눈이 오면 기차를 탄다’라는 상징적 상상에서 출발한다. 시작부터 신선하다. 첫눈은 그리움의 상징이다. ‘첫눈이 오면 만나자’는 멘트는 만날 사람이 있든 없든 설렘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첫눈이 오면 약속은 없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서성인다.
이 시의 화자 역시 ‘그 곳에서 기다려 줄 것만 같은 그 소녀에게로 가는 기차’를 탄다. 기차는 정해진 레일 위를 벗어나면 안된다. 화자가 소녀에 대한 그리움 역시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듯 변하지 않는 사랑임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 기차는 종착역이 없다. 이 지독한 그리움은 끝이 없음을 은유한다. 애틋한 그리움이 시의 바닥에 진하게 깔려 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