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협의 상문동 수협마트 건축 예정부지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토지 소유주와 모 지역언론인이 구속됐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은 19일 오후 이들 피의자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거제수협의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해 온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29일 부동산업자이자 토지 소유주인 A(44)씨의 자택과 부동산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16일 긴급 체포해 특정경제법죄가중처벌(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지역언론인 B씨에 대해서도 17일 A씨의 대출을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긴급 체포했다.

A씨의 경우, 앞서 거제경찰서가 부동산 투자금 사기 의혹 관련 2건의 고소사건을 수사해 지난 8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에 관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부동산 투자금 사기 의혹 사건은 지난달 말 <새거제신문>을 통해 드러났다. A씨가 지난 2014년부터 도시개발 등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고액배당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00억원대 부동산 사기 의혹이 제기됐었다.

경남경찰청이 상문동 수협마트 건축 예정부지의 부당대출 건과 관련한 A씨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부동산 투자에 따른 사기 피해자와 피해 규모,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법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거제수협의 부당대출과 관련한 혐의뿐만 아니라 부동산 사기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부당 과다 대출과 땅 쪼개기 수법으로 수백억원대의 대출을 해 준 것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수협 조합장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바가 있어 검·경의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 기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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