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18)

          산 길      

               








 



  

  
        윤석희

험한 산길가다
길이 보이지 않아
갈까 말까 망설인다

그러나 낭떠러지 밑에도 길이 있더라
때로는 평평한 길도 나타나더라
어떨 땐
새 길도 만들어지더라
끝까지 가보면 길이 있더라
길은 언제나 있더라

굽이굽이 돌아돌아
산꼭대기까지
반드시 이어지더라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이 시에서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은 ‘길은 언제나 있더라’이다. 이 詩는 산길을 객관적상관물로 하여, 산길을 걷고 있는 시적화자의 경험을 독백적 진술로 표현하고 있지만, 기실은 눈에 보이는 ‘산길’이 아니라 ‘삶의 길’이며 살아가면서 얻은 경험의 총체이다.
조선 중기 학자였던 양사언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와 의미의 맥이 닿아있다. ‘끝까지 가면 길이 있으니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가라’는 시인의 권유가 시의 효용성 면에서 교시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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