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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련시사칼럼]'힘내라! 대한민국'원순련:거제대학교겸임교수(교육학박사)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입 다문 3월을 향해 가슴아파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지금 가장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의료진이 아닐까?
  연일 보도되는 의료진들의 노고를 보면서 저 분들의 가슴에 생명을 내 놓는 저런 사명감이 있었기에 저 길을 택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온 몸을 짓누르는 방호복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땀에 절은 모습으로 하루를 보낸다면 우리는 어떨까? 두 시간만 경과하면 온 속옷까지 다 젖는 저 어려움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마스크에 고글까지 장착하다보니 피부가 짓물러 반창고를 붙인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픈 것을 넘어 이렇게 앉아서 편히 있는 것이 참으로 미안하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이 해야 하는 업무는 진단을 하고, 간호를 하고, 병실을 청소하고, 음식을 배식하고, 의료 폐기물 처리와 함께 음압병실을 지키는 업무가 의료진들의 업무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 업무는 일에 대한 업무가 아니라, 그들이 지금껏 걸어오면서 다져온 사명감이다. 그렇지 않고는 저 힘든 일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일에 지쳐 잠시 휴식 시간을 틈타 복도에서 도로에서 깜빡깜빡 졸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비춰 질 때마다 우리 국민 모두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고개가 저절로 수그러진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지 너무 힘에 부치는 일을 장기간 하고 나면 체력이 바닥을 치게 된다. 이젠 우리 의료진들도 그런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업무보다 더 참아내기 힘든 일을 가족과의 단절일 것이다. 이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숙소가 어느 병원 영안실 인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의료진들도 처음엔 영안실에서 잠을 자야하고,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단다. 하지만 피곤에 지쳐 하루 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서면 이곳이 영안실인 것도 모두 잊고 머리만 닿으면 잠에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이렇게 힘든 일을 이들이 버리지 못하고 담당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는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는 어느 간호사의 인터뷰 내용이 가슴에 맺힌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정말 대단하다.
  뒤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 그 고삐를 풀고자 노력한 사람들은 대단한 위치에 있는 정치가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도저히 넘지 못할 것 같았던 IMF에 장롱을 뒤져서 아기 돌 반지까지 모았던 국민들이다. 서해안 유류선 파괴로 기름때가 온 서해안을 덮쳤을 때에도 우리 국민들은 모두들 모여들어 기름때를 벗겨내었다. 수해가 날 때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우리 국민은 누구도 탓하지 않고 직접 나섰다.

  ‘코로나로 최전선 대구로 간 간호장교’의 소식이 국민들의 콧등을 시큰거리게 한다. 지난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은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뒤 곧 바로 대구로 향했다. 이들은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바뀐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료지원 임무를 맡는다. 9일로 예정됐던 임관식을 3일로 앞당길 만큼 의료진 충원이 긴급한 실정에 졸업의 기쁨도 접어두고 사투의 현장으로 나선 것이다.

 60기 졸업생 곽혜민 소위는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간호장교는 전투 중 발생하는 부상병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남다른 자질이 요구된다. 평소 어렵지 않던 혈관 주사 바늘 주입도 흔들리는 헬기나 전투 현장에선 쉽지 않다. 지척에서 포탄이 떨어져도 익숙한 듯 부상병을 돌봐야 한다. 때때로 다가오는 적을 향해 총도 쏴야 한다. 화생방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런 훈련을 받은 간호장교들이 대구 격전지로 떠난 것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이들을 돕기 위하여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간호사로 퇴임한 퇴직자들도 옛날의 체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힘들고 어려울 때 자신이 맡아왔던 의료에 힘을 보태고자 모여들었다.

  어디 그 뿐이랴, 줄을 지어 속속들이 몰려드는 구급차들을 보면서 가슴이 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온 국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여러 곳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과 환자들을 위한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특히 젊은 연예인들도 ‘힘내라! 대구, 힘내라 경북’을 외치며 코로나로 고통 받는 이웃을 향해 먼저 팔을 걷어붙이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훈훈한 소식이 계속 달려오고 있다. 연일 확산되는 코로나 사태에 맞서 스타들의 기부와 선행 운동이 크게 확산되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함께 하지 못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와 의료진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질병은 곧 치유되리라 믿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8천명을 넘어섰다. 장기간 이어진 전염병 사투에 피로를 호소하는 의료진도 늘고 있어 전쟁과 다름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실정이다.
  힘내자,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자. 각자 일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 난국을 이겨내는 길이 아닐까?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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