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스몰 브라더 시대...현대판 오가작통법"
{창원 박만희기자]

지난 26일 오후 창원시 마산어시장에 많은 시민들이 연휴를 맞아 북세통을 이루고 있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자 정부는 방역 대책으로 5인 이상 집합하면 벌과금을 물리겠다고 대국민 으름짱을 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이웃끼리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이른바 ‘코파라치(코로나+파파라치)’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제도를 적극 장려하며 우수 신고자를 포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코로나 우수 신고자 100명에게 10만원짜리 온누리 상품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미 신고자 12명에게 도지사 상장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경남도로부터 30만원 포상을 받은 A씨는 지난달 9일 경남 거창군 출렁다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의 사진을 신고했다. 한 화장품 방문 판매 업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신고한 B씨도 30만원을 받았다.

시민들의 ‘코파라치’ 참여는 활발하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안전신문고 앱에 접수된 코로나 위반 신고는 총 2만5151건. 지난달(1만181건)의 2배가 넘는다.

한 네티즌은 “코파라치는 결국 현대판 ‘오가작통법’”이라며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믿음이 없어졌는지 한심하다”고 했다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은 유민(떠돌이)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다섯 가구를 ‘1통’으로 묶어 상호 감시하게 만든 조선시대 제도다.

박만희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