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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옥 영상산책 47]'늦잠으로 6월에 핀 한라산 철쭉'<영상/글>주두옥: 내외통신 대기자/ 전 해성고등학교 교장 /현 해성장학회 이사장

             늦잠으로 6월에 핀 한라산 철쭉
        
       -한라산의 여명에서 정오까지 모습-

 해뜨기 전 여명의 시각이면 산야 어느 곳이든 아름답다. 그러나 구상나무군락지가 있는 한라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면 한바다에서 밤새 밀어 올린 새벽의 맑은 기운과 해뜨기 전 펼쳐지는 빛의 조화가 신선함을 넘어서 선계처럼 펼쳐진다.

 올해 한라산 철쭉이 만개한 시기는 6월 1일로 예년에 비하면 일주일 정도 빠르다. 이 시기에 새벽 한라산 영실로 올라 그 모습을 담았다. 한라산은 우리나라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반면에 고원에서 무진장 펼쳐지는 철쭉군락지로 6월 초가 되면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철쭉은 타지역이 5월 초순에 꽃을 피우지만 1750m의 분지라 한 달 늦은 6월 초순에 늦잠에서 깬다. 

유월은 산야가 초록의 일색으로 식물들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다. 한라산 영실탐방로의 윗세오름지역은 한라산 북벽 바위산이 배경이 되는 위치다. 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널따란 평원이 펼쳐지고 조릿대가 대부분을 지배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릿대, 향나무, 구상나무, 철쭉이 분지를 뒤덮어 넓고 평평한 평원처럼 보인다. 

 그러나 식물들이 자라는 아래는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척박하고 거름기 없는 날카로운 화산석의 조각들로 깔려 이 평원은 특수한 보호신발 없이는 탐방할 수가 없는 곳이다. 이 시기에는 탐방로 주변 개울에는 붉은 앵초가 난쟁이로 무리지어 핀다. 

우리나라 철쭉 명소는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을 꼽는다. 그러나 그 규모는 한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다. 이곳 한라산의 윗세오름 부근의 철쭉군락은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과 낮은 오름의 능선으로 분포되어 그 면적은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다.

 

또한 1750m 높은 고지에서 거친 바람에 시달리고 한겨울 내내 쉼없이 내리는 폭설을 안고 살기에 식물들은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키를 키우지 못하고 난쟁이로 바닥에 바짝 붙어생존하는 환경에 적응한 그 모습이 특이하고 경이롭다.

 코로나로 여행의 제한을 받는다지만 철쭉이 핀 윗세오름지역은 등산객들로 발길이 이어진다.

주두옥기자  gjtl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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