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海成) 조봉순 작가의 서각전이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 거제대교 입구 거제대교초소옆 거제시농수산특산물 전시판매장 2층에서 13일부터 전시됐다.

서각, 솟대,다양한 공예품 작품들이 작가의 20년 정성이 고스란히 예술작품으로 승화됐다. 어릴 때 부터 이런 일이 너무 좋아 즐긴편이지만 본격 예술작품으로 정진하기는 나이 42세때부터 몰입하기 시작했단다. 어언 18년.

온통 칼끝에 집중해 작품을 깍다 보면 칼이 허벅지에 꽂혀 선혈이 낭자하기도 하고 손 끝은 하루도 성할 날이 없어도 그 일이 그렇게도 즐겁고 언제나 모든 시름을 잊은채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을 서각 작품으로 이룬다는 것은 한땀 한땀 수를 놓은 작업 보다 더 정교함이 필요하고 다양한 일상의 조각들을 깍아가는 작업은 그의 반추하는 삶 자체라고 표현한다. 

많은 분들의 지도를 받아 각자의 개성을 찾아 서각 작품을 완성하다보면 몇개월이란 세월이 손살같이 달아나버리기도 했다는 작가는 식당일과 장사일에 어려운 고비를 수없이 맞았지만 그래도 예술작품이 완성될 때의 그 희열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제는 서울 인사동까지 진출할 정도라는 것.

서각은 우리나라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예술 영역이었지만 제대로 이론적 체게도 실제 가르치는 곳도 마땅찮아 배움을 이루기에는 오로지 혼자만의 고독한 반복이 작품을 성숙하게 만들고 특히 공중부양식 작품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떠있는 물체에 대한 나무 깍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

훌륭하신 서예 대가들의 작품을 자칫 잘못 새겨 누를 끼쳐서는 안되기에 원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예술성을 깊이 이해해야 하고, 작은 하나에도 오로지 정성을 다하고 세심하고도 정교한 칼놀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 서각작품세게가 바로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예술의 경지속에 몰입하는 스스로를 대할 때가 가장 세상이 아름답고, 그 속에 자신도 깊이 있게 녹아 숨쉰다고 설명한다.

서정윤 기자  gjtl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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