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성수기 굴 수용에 '비상등'
경남도, 자연재해 원인이면 복구비 지원 계획

 국내 최대 굴 생산지인 경남 남해안에서 이례적인 굴 집단폐사가 잇따라 비상이다. 통영과 고성, 거제 일대에서 굴 폐사 피해 신고가 지난 1일 기준 407건 접수돼 피해면적은 440ha, 피해 신고액은 79억 2천만 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폐사가 고수온 여파라고 추정하는 가운데 시료를 의뢰받는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가 폐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여름 남해안 일대에서 홍합·멍게 등의 어폐류 집단폐사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원인 모를 양식 굴 집단폐사가 발생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굴 폐사는 거제·통영·고성만과 진해만 일대에서 12월 초까지 계속됐다. 8월부터 성장이 늦고 일부 탈락 현상이 발생하더니 10월부터 폐사가 시작돼 12월 초까지 이어졌다는 것.

양식장에서 굴 포자를 매달아 키우던 줄을 끌어올리면 굴 껍데기만 남아 있거나 아예 껍데기째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어민들은 평년과 다르게 이끼벌레가 대량 출현해 굴 패각을 둘러싸 굴이 먹이(플랑크론) 섭취가 어려워 폐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본격 수확철에 굴이 집단 폐사해 김장철 굴 수요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10일 현재 거제서 발생한 굴 폐사는 75건에 2835줄(1줄/100m)이다. 피해면적은 142㏊이고, 25억5400만원의 피해금액이 거제시에 접수됐다. 폐사지역은 진해만 61건·거제만 11건·둔덕만 2건·남부면 1건 등이다. 통영시는 233건에 33억2500만원, 고성군은 11건에 30억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남해안에서는 한해 25만7000톤의 굴을 생산해 275억20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도와 합동으로 집단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굴 양식 피해 현장조사를 하고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시료 분석 등 폐사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2~3주가 걸린다.

경남도는 굴 폐사가 고수온 등 자연재해 때문으로 밝혀지면 해양수산부에 피해 복구비 지원을 요청해 피해 어가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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