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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거제찬가]'없어 질 번 한 거제문화유적' ⑨현자(玄字)총통(銃筒)이승철:거제향토사연구가/시인/수필가/소설가/사진작가

      ⑨현자(玄字)총통(銃筒)

  1981년 이봉목 거제군수가 고현만 매립을 시작하였다. 그때의 고현만은 수심이 얕고 쓸모없는 해역이라 서문에 있는 독뫼산을 허물어 매립을 하고 그 장소에 공설운동장과 여성복지관 시민체육관을 만들었다.
  고현 매립지 공사 현장에 자주 나가서 바다에서 무엇이 나오는가하고 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흙을 빨아올리는 기계의 흡입구에 쇠 덩어리가 걸려 있는데, 산소용접기로 녹여 버리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가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작은 손거울을 비쳐보니 둥근 쇠뭉치가 걸려 있는데 보통 물건이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해를 해서 걸려 있는 쇠뭉치를 꺼내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니, 작업 감독관이 “이 기계를 분해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그렇게 되면 여기서 일하는 인부들이 모두 놀게 됩니다.” 하면서 용접기로 녹여 버릴려고 하는 것을 겨우 설득해 분해를 해 보니 구리쇠로 만든 총통이다. 그 순간 모두가 놀라는 마음으로 “이상한 물건이다. 참 신기하다.” 하면서 흙을 씼어 내고 보니 글이 새겨져 있는 현자총통이다.

 총통이 발견된 날이 1984년 6월 8일 금요일이다. 현자총통을 거제군청으로 옮겨 놓고, 매장문화재 발견신고를 했다. 바다의 모래를 퍼 올리는 준설작업 흡입기를 사용하던 사람이 연초면 연사리 김종태씨다. 발견자를 그 사람으로 하여, 6월 13일 경남도에 매장문화재 발견신고를 했다. 그리고 습득물 주인 확인을 위해 거제경찰서에 습득물 신고를 했다. 6월 15일 경남도에서는 귀중한 물건이니 경주국립 박물관으로 이송 하라는 공문이 왔다. 

  그 공문을 받고 나는 이렇게 생각 했다. 현자총통은 임진란과 관계가 있고, 현재 임진란 때의 유물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진해 해군 박물관에 보관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진해 해군사령부에서 충무공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최두환 중령과 해군 유적지 탐방에 관심이 많은 황동환 중령에게 현자총통 발견에 대한 내용을 알리면서 해군박물관에 전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며칠 후 해군박물관에서 와서 현자총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사람들이 문화재관리국에 연락하여, 해군 박물관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10월 8일 해군박물관으로 현자총통을 이송했다.

  1986년 11월 29일 보물 제885호로 지정되었다.전체길이 79cm(통신 길이 58.7cm, 약실 길이 20.3cm), 입지름 7.5cm이며, 재료는 청동이다. 문화재로 지정이 되자 진해 해군 박물관에 소장 하고 있던 것을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옮겼다. 황동으로 제작된 총통에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萬曆丙申七月□□營都會玄字重八十九斤京匠人李春回라는 명문이 적혀 있다.
 만력 병신년은 1596년 정유재란이 나기 한 해 전이다. 관영의 영도회에서 현자총통을 만들었는데, 무개는 89건 서울에 사는 기술자 이춘회가 제작 했다는 기록이다. 그때 그 순간을 놓쳤으면 현자총통과 그때의 역사를 조명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참고:현자총통
조선 중기 청동으로 제작한 유통식 화포이다. 조선은 총통을 구경과 크기에 따라서 천지현황으로 나누었는데, 현자총통은 세 번째에 해당하는 중형 화포이다. 그러나 화약의 사용량이나 효율성 면에서 뛰어나 실제 사용양은 다른 총통보다 많아 사실상 주력 화포였던 것으로 보인다. 몸체에 양내요동(梁內了同)이란 제작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그는 보물 제647호로 지정된 천자총통을 제작한 인물이다. 이를 통해 볼 때 현자총통은 1555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현자총통이다. 조선 중기, 1555년, 길이 75.8㎝, 총 구경 6.5㎝, 보물 제1233호.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이는 위의 제작자와 다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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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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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경 2022-02-22 22:49:34

    흥미진진하고
    또한 자칫 영원히 살라 질 뻔한 귀중한
    문화재를 지켜내셔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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