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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거제찬가] ''거제 팔색조(八色鳥)이승철:거제향토사연구가/시인/수필가/소설가/사진작가/ 전 거제시 문화재담당공무원

                    거제 팔색조(八色鳥)

                               시인 수필가 이승철

동부면 학동리 노자산 산록은 팔색조 서식지다. 팔색조는 몸길이가 18cm 정도 되고, 날개 길이는 13cm정도 된다. 여덟 가지 색깔을 가진 새라 하여 팔색조(八色鳥)라 한다. 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조(美鳥)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선녀(仙女faily)새라 부르기도 한다.
  이 새는 이마에서 뒷머리까지는 갈색이다. 중앙에는 검은 선이 흐르고, 황백색의 눈썹 선과 폭넓은 검은 선이 눈가에 있다. 등 어깨깃은 녹색, 허리 위 꼬리 덮깃은 하늘색, 꼬리는 흑 녹색이다.  목옆, 가슴 옆구리는 황갈색 빛이 진하다. 배의 중앙에서 아랫배, 아래 꼬리 덮깃 까지는 붉은 색이다. 첫째날개덮깃과 둘째날개덮깃은 흑색이고 첫째날개덮깃에는 흰 반문이 있다. 가운데 날개덮깃은 녹청색 작은 날개덮깃은 하늘색이다. 부리는 검고 다리는 황갈색이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새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철새다. 5월 초순경 거제 학동의 노자산과 가라 산에 날라 와서, 높은 바위틈이나 나무 가지사이에 둥지를 틀고, 4~5개의 알을 낳아, 10월 중순경 돌아간다.
  학동해안 팔색조 서식지는 동백 숲 군락지다. 동백꽃이 한창 필 때 팔색조가 날라 와서 “호잇호 호잇호” 하고 노래를 부른다. 동백꽃과 팔색조가 한태 어울리면, 그 아름다움은 환상적이다. 팔색조  소리와 학동 해안의 흑진주 몽돌은 잔잔한 파도소기에 씻기면서 자연의 향가를 부른다.

 이 새가 학계에 알려진 것은 1850년 화란(和蘭)사람 시볼트가 일본 동물상에서 처음 한 마리 발견했고, 그 다음 1917년 4월 황해도 장연에서 또 한 마리가 발견됐다. 그리고 1932년에는 평남(平南)과 안주(安州)에서 각각 한 쌍씩 발견됐다.
  학동의 팔색조는 1961도에 조류학자인 이정우에 의해 거제도 학동에서 여러 쌍이 발견 되었으나, 그때는 조류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없었다.
   1970년 필자가 거제도 문화유적 조사를 할 때 학동에 팔색조가 서식 하고 있다는 것을 학동마을 내촐에 살고 있는 박정호로부터 알게 되었다. 박정호는 팔색조가 서식하는 노자산 산록 개천가에 학동과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박정호로부터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고, 그 소식을 문화재관리국, 거제출신 이한홍  과장에께 전화로 알렸더니, 원병호 새 박사를 내려 보내겠다고 했다. 원병호는 고향이 북한 개성이다. 6,25 한국전쟁 때 월남했다. 아버지가 조류학 박사로 있을 때, 아버지로부터 조류학에 대한 식견을 이어 받아서 조류학 연구를 하게 되었다.
  원병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조류학 박사로 경희대 교수로 있을 때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원병호 박사가 학동에 올 당시는, 정기버스가다니지 않을 때다. 공보실 이동영화차로 모시고 학동에 가서, 박정호를 만나 팔색조 서식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산으로 올라갔다. 팔색조 울음소리는 들을 수 있는데, 팔색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원병호 박사가 팔색조 울음소리를 흉내 내니까 팔색조가 날라 왔다. 팔색조는 우리를 보는 순간 겁을 먹고 어디 론가 날아가 버린다. 바위틈에 있는 팔색조 둥우리를 발견하고 그곳에 위장하고 숨어서 팔색조가 날라 오기를 기다렸다. 오랫동안 숨을 죽이고 있는데 팔색조 한 쌍이 날라 왔다. 처음 보는 팔색조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섬 색시처럼 곱고 예쁘게 생겼다. 사람을 멀리하고, 겁이 많은 것은 촌색시의 수줍은 모습처럼 보였다.
  원병호 박사는 팔색조를 본 순간 흥분된 모습을 하고, 이렇게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라며 감탄을 한다. 그 다음해 7월에 또 한 번 다녀갔다. 그때 나에게 팔색조 서식지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신청하라며 신청서 서식을 한 장 건네준다. 그 서식대로 기재 하여 문화재 관리국에 보냈더니, 1971. 9. 13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되었다는 통보가 왔다.
  그 후부터 팔색조 생태계와 번식상태 등을 거제출신 조류 학자 윤무부 교수가 매년 확인 조사하였다. 윤 교수도 원병호 제자였다.
  팔색조가 문화재로 지정되고 나서 학동 박정호가 팔색조 관리자로 임명되어 오랫동안 보존 관리에 힘썼다.
  팔색조는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새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새의 울음소리로 식별한다. 암·수 모두 ‘호오잇, 호오잇(호오히 호오히)’하고 두 번 반복하며 경계 음을 내기도 하고, 『큐-큐-큐』(쿠쿠이 꾸이 꾸이 쿠꾸이)  소리도 낸다. 사람이 휘파람으로 흉내 내면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오기도 한다.
   학동 팔색조 서식지에 사람통제가 있고부터 더 많은 팔색조가 날아오고 있다. 요즘은 팔색조가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다. 팔색조의 아름다움은 순결한 숫처녀처럼 순박하면서도 고결하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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