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를 살해 후 하천에 내다버린 20·30대 거제 사실혼 부부가 검찰(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7일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9월9일 거제시내 한 주거지에서 낳은지 5일 밖에 안된 아들을 살해한 뒤 다음 날 인근 고현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출산 사실을 알려지면 부모가 헤어지라고 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숨진 영아 친모(34살)는 당초 "함께 자고 일어나니 아이가 죽어 있어 남편(26살)이 새벽에 인근 야산으로 가 손으로 파묻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찰탐지견까지 동원해 이틀간 거제시 고현동 충혼탑 부근 야산 일대를 뒤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집요한 경찰의 추궁 끝에 이들은 "아이를 목졸라 살해 후 비닐봉지 싸 고현천에 버렸다"고 범행을 실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영아 시신을 찾기 위해 기동대를 동원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고현천 일대와 인근 해안가를 집중 수색했으나 끝내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유기한지 10개월이 지나 그동안 두 세차례 태풍으로 인해 시신이 유실됐거나, 어류나 동물에 의해 시신 훼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범행증거물인 시신은 없지만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자백한데다, 진술이 구체적이고 상호 일치해 살인죄 입증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의료기관 출생 기록은 있지만 행정기관에 신고되지 않은 '유령 영·유아' 2236명을 발견했다.

이후 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이들 유령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처음으로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부부의 주소지로 돼 있는 고성군청은 현재 거제에 사는 이들을 만나 지난해 출산한 아이 소재를 조사하다 아이를 입양 보냈다는 주장 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 전모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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