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310)

        고백 2   

      







   청라 김지영

울긋불긋 화려한 너의 모습에 
나는 왜 울컥 가슴이 아린지 모를 일이다

그저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
참 많은 위로가 되어준 너에게 나는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린다

다 떠나보내고 메마른 겨울
외로워 어찌하냐고
그걸 보는 나는 또 어떡하냐고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청라 김지영 작가는 작년 12월에 <고백1>을 발표한 적이 있다. <고백1>의 작품소재는 ‘단풍’이라면, <고백2>에서는 ‘낙엽’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 <고백1>을 감상평하면서 필자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하여 무관심했다. ‘엄마, 사랑해’라는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끝내 마음속에만 두고 살아왔다. 그리고 나서 ‘다 떠나보내고’ 나서 그때야 그리워하는 것이 엄마라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작품<고백1>에서는 가을 단풍과 엄마의 몸빼바지를 대비하여 시로 풀어 나갔다면, 작품 <고백2>에서는 다 떠나보낸 메마른 겨울과 떠나가신 어머니를 연관시키고 있다. 청라 시인의 <고백2>를 읽으면서 독자는 ‘외로워 어찌하냐고 /그걸 보는 나는 또 어떡하냐고’라는 절규에 가까운 시적화자의 처절한 물음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여름도 다 끝나간다. 이 여름이 끝나가기 전에, 낙엽이 지기 전에 고백해야 할 한 마디는 ‘엄마, 사랑해’라는 말일 것이다.  (눌산윤일광문예창작교실)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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