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양국 조선소간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에 '셔틀탱커(유조선의 일종)' 건조 기술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러시아 오일메이저 '로스네프트'는 즈베즈다 조선소와 삼성중공업이 셔틀탱커 건조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한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내용의 문서(텀시트)에 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로스네프트는 즈베즈다 조선소의 형제회사다.

이번 계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체결됐다. 텀시트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와 비슷한 효력을 가진 계약으로 법적구속력은 없다.

만약 본계약까지 수월하게 이뤄진다면, 즈베즈다 조선소는 4만2000~12만톤급 셔틀탱커를 생산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의 기술 지원을 받게 된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선박이다.

특히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보다 선가가 2~2.5배 이상 비싼 것이 특징이다. 높은 파도와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해양플랜트 설비에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북극해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쇄빙기능도 포함돼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북극항로에서 운항 중인 12척의 셔틀탱커 중 10척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협의 초기단계"라며 "기술지원의 조건, 기술지원 후 보상 등에 대해서도 향후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날 '즈베즈다-현대'는 '라주리뜨 디자인 뷰로'와 LNG추진 아프라막스 유조선 건조를 위해 '설계도면 개발'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즈베즈다-현대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조선이 각각 49%와 51%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설계 구매 인력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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