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지청장 노정환)이 22일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인 김모(70)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권민호 거제시장 '정적제거 사주설'를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거제지역 조직폭력배 장모(63)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장씨와 친인척 관계인 김씨도 영장을 청구했다.

  제4대 시의원을 지낸 김씨는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지만 다음주 초에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장씨와 손잡고 정치권 로비를 통해 지심도 유람선 허가를 따내려고 했던 또 다른 전 거제시의원 A씨가 장씨에게 로비자금으로 수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김씨는 전 시의원 A씨와 장씨, 그리고 귄 시장 등 정관계 인사를 만나게 알선하고, 장씨에게 도피자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난달 30일 거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장씨는 “권민호 시장이 지심도 유람선 허가 대가로,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하고 있는 핵심 인사 제거를 위한 정치공작을 사주했다“고 폭로했다. 또 장씨는 “김씨로부터 로비자금을 건네받아 해당 인사들의 정치적 매장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지난 6월 한달간 차기 지방선거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전 도의원과 차기 총선 출마가 유력한 당직자, 그리고 평소 안면이 없던 이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줄 현 시의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씨가 폭로한 정치인들은 `날조된 주장'이라며 곧장 장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로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장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했지만 고소인과 장씨 간 주장이 상당 부분 엇갈려 명예훼손 혐의 대신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검찰은 장씨에게 건네진 자금의 출처와 정확한 액수, 그리고 로비자금이 실제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갔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거제 지역의 이슈로 등장했다.

  검찰이 그동안 경찰이 풀지 못한 권 시장 사주설의 실체, 그리고 정치인과 조폭의 부적절한 관계의 실체를 규명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권 시장에 대한 조사는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2일 뉴시스가 이를 보도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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