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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24):최민호]''비갠 오후"최민호:진주산업대학원졸 / 한국농업경영인거제시연합회장 / 복골농원 푸른산림 대표 / 눌산시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24)

비갠 오후 

최 민 호

  

오랜만에 비는 이틀을 내렸다

            산과 들을 적셔 놓았지만

             고랑물은 채우지 못했다

 

              먼 산위에 구름이

              석양을 마중하려 가고

              노을진 그곳에서 연기가 뭉클하다

 

              얼었다 녹은 땅들이 질펀하여

               발자국이 움푹할 때

               비갠 오후의 햇살이

               목마른 버석목에 봄 안개를 피우고 있다

 

            맑은 하늘이 이토록 멍히 보이는 건

            무슨 연유인고

 

            일도 싫다

            운동도 싫다

             술도 싫다

      3월의 봄바람 탓인가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오랜만에 비가 이틀을 내렸지만 고랑물을 채울 만큼 많은 양은 아니다. 비가 오고 난 뒤 하늘은 다른 날보다 유달리 맑다. 이 맑은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며 느끼는 시인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일도 운동도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싫은 날(큰일이다, 술까지 싫어진다는 것은), 그래서 그냥 멍하니 있고 싶은 날, 그게 맑은 하늘 탓일까? 시인은 봄바람을 탓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인의 마음은 따뜻한 봄바람에서 어떤 그리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바람은 비단 시인뿐 아니라 모두를 설레게 하는 묘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마음에 바람을 일으키기 마련이니까(눌산 윤일광 시창작교실제공)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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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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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최현배 2018-03-05 16:41:31

    맑은하늘이멍이보이는선생님의서정적마음에는
    봄이곁에서부르는것같습니다.
    선생님작품에서잠시머물다갑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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