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집값 하락세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영향이다. 특히 원룸이나 장기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가 더 심하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거제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4.32% 하락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거제 아파트값이 10.07%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하락세 심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지난해 3월7일 0%로 보합세를 보인 뒤 1년째 매주 하락세를 이어 왔다.

 거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5년 2월9일(0.08%)이 마지막이었다. 그뒤로는 줄곧 하락 및 보합세를 기록했다. 3년 넘게 아파트값이 하향세만 탄 것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거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자리한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지역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오랜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동산시장도 그 여파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소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인력이 밀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아파트 미분양 속출은 물론이고 분양아파트로 이주해야할 사람들도 살고 있던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서 새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분양 계약금만 냈던 사람들이 분양 포기도 속출햇다.

또 아파트 전세값이 하락하자 일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아파트로 이주하거나 외곽지 정원주택지 등에서 시내 진입이 용이해지자 외곽지 전원주택이나 원룸의 공실률이 크게 늘어나는 악영향도 나타나고도 있어 여러복합 용인이 거제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늘어나면서 일부 원룸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에게 관리비만 내고 그대로 잇어 줄 것을 사정하는 형편으로 잇는 경우도 있으며 향후 조선경기 회복시 까지 잠정적으로 세입자들의 고통을 함께하겠다고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 저래 서민들의 고통이 점점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데 행정에서는 마땅히 서민들을 위한 대안제시를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 열풍으로만 치닫고 있어 지역 경제를 외면한다는 따가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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