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불과 80여일을 남겨둔 며칠전, 모 거제시장 후보들끼리 물고 물리는 비방전이 있었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없겠지만 두고 볼 수는 없다. 차제에 다시는 이런 투의 선거운동이나 비방전은 없기를 바라는 뜻을 담는다. 시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 한치도 물러설 수도 없다는 듯, 마치 양자구도로 몰라가려는 듯한 분위기는 계획된 선거전략 처럼 보였다. 

그런데 같은 당 후보라고 관대함을 보였는지 아무도 이런 행태를 보이는 양쪽을 지적하지 않는 모습도, 모양세도 별로 달갑지는 않았다. 상호 비방은 결코 공정한 경쟁 선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네거티브로는 이젠 안통한다.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므로 시민들은 발달된 SNS 기능이나 다양화된 언론 매체들을 통해 시각을 다툴정도로 다 알고 있다. 자존심 대결이랄지 모르나 시민들의 눈에는 계산된 선거전략처럼으로만 보여 영 볼썽사납다.

정책 대결을 놓고 논쟁하는 긍정적인 미래지향도 아니고 과거형의 문제를 가지고 그들만의 분쟁을 하는 것에 치졸함까지 비춰진다. 이래서야 어찌 지역발전이 더 잘되고, 선거문화가 민주적으로 발전될 수 있겠는가? 정치적 계산법을 떠나서 진정 시민들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 일인지 당사자는 되돌아 보길 바란다.

물론 선거를 전쟁이라 비유한 풍자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본선도 아닌데 왜 처음부터 그러한 물어뜯기가 시작됐는지는 모르나 어느 한 일방에서도 비판은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한 충분한 해명으로 서로 끝나야 할 것임에도 마치 말꼬리 잡기식의 티격태격 성명전은 정말 아니올시다이다.  홍보담당당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실력 대결인양 드러나는 모습은 결코 시민들 눈에는 모두 곱게 보이질 않는다.  

지금 서민들은 생계문제로 아우성이다.  텅빈 가게들, 불꺼진 거리의 모습이 후보자들에게는 보이질 않는가? 식당가는 물론이고 자식들을 학원조차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타는 심정을 생각해 보라. 직장을 잃어 막노동 일이라도 생계를 위해 뛰어야 할 정도나 이마져도 하늘의 별따기다.  

젊은 조선소 근로자들이 파란 유니폼도 보기 싫고 붉은 유니폼도 보기 싫단다. 왜 그럴까? 그들에겐 생계문제가 더 우선되는 까닭이고, 지금까지 정치가 남긴 보이지 않는 혐오감 때문이다. 서민들의 삶은 정말 팍팍하다. 어떤 아이디어나 정책제시로 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줄 경쟁을 하지 못하고 무슨 말꼬리 작난인지 한심하다고 의식있는 시민들은 한탄한다.

거제시를 오늘날 이렇게 어렵게 만든 것이 반드시 조선경기 때문이며, 조선경기 불황은 국제적인 상황 때문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가? 그것은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온 지방 정치인들의 혜안 부족에 큰 원인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지 않는가? 이사를 하고 싶어도 집이 팔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들이 수천만원대에 하락하면 얼마나 많은 시민들에게 재산적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인가?

주택 정책을 비롯해 관광 정책을 위한 아이디어로 선의의 경쟁은 하지않고 무슨 엉뚱한 곳에 정열을 쏟는가? 아직 본선이 아니어서 정책발표를 할 단계가 아니라 할지 모르나 시민들에게 기대감 넘치는 정책 발표 연구와 자료 수집에 더 열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잘못  선택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왜곡된 정책수행으로 인해 입어야하는 시민들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거제시민 전체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

환경문제를 비롯한 정책 개발을 위해 발품을 더 팔면서 시민들에게 다가 가라. 그래야만 진정성이 보일 것이다. 마을마다, 해안마다, 골짜기 마다의 특성과 지형사정을 살피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 했는가? 시민들에게 선동적인 인기전술로만 다가 가서 승리를 한들 그 다음에는 더 강한 비난만 자초할 뿐이다.  

언제쯤 우리 선거문화가 보다 공정하고 깨끗해질지 모르겠으나 지방자치는 결코 정치권력 형태의 정당 문화로만 발전하지는 않는다. 비록 그것이 가져오는 피할 수 없는 한국적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겠지만 중앙정부도 결코 이런 선거운동 행태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꼭 시장 후보들 만이 아니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꼭 같은 말을 하고 싶다. 선거를 마치면 우리는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함께 살아야 하는 거제시민이 될 것이다. 양측 모두는 젊은 시절을 타향에서 웅지를 키워왔지만 아직은 서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파악하고 고향 마을마다, 골목 마다의 정서나 어려움을 다 파악하기 어려웠을 처지다. 객지에서 꿈을 키우다 왔으니 뜻을 이루지 못하면 또 다시 훌쩍 떠나버리면 될 것이라는 마음이 깔려 있는지는 모르나 결코 그런 발상으로는 거제시민들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하는 거제인들이다. 갈등 보다는 화합해야만 할 의무와 당위성이 존재한다. 제발 부탁이다. 정책으로 대결하라. 보다 더 좋은 정책안으로 시민들을 위해야 한다. 시민을 위한 아이디어 개발과 지역사회 챙기기에 더 열중해 달라. 비방과 말작난 정치는 이제 통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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