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협, "조합장 비리와 무관하고 냉동창고 오히려 2억 8천만원 경비절감했다" 반박
수협관계자, "노조가 노동문제 아닌 경영문제에 개입하나?-입장 밝히겠다" 
고발자측, "수협을 사유화 피해를 입히고 사회정의를 어지럽힌다"
거제수협노조, "기자회견엔 불참 했지만 뜻을 함께한다"
한국수산업협동조합의 효시인 거제수산업협동조합이 지난 해 경찰청의 수사로 집중 포화를 맞은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서진호)와 사회연대포럼(대표 임성규)로부터 또 비리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이들은 3일 검찰청 앞에서 ' 조합장을 구속수사'하라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업무상 배임, 특가법상 업무상배임 및 수재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번 사태는 조합측이 직원들의 급료문제 해결 요구 등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협상 요구를 무시하는 등 갑질 논란이 계속돼자 거제수협노조측이 이를 문제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도 있다.

특히 조합장 소유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에다 친인척의 수협마트 헐값 입점, 100억 원대 부당 대출, 비어있는 수협 냉동공장두고 조합장 가족 냉동공장에 수산물을 보관해 피해를 입힌 사실 등이 잇따라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은 조합장을 증거인멸 우려 있으니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회견문에 따르면 수협의 설립목적이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합으로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어업 및 수산물가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이바지" 해야하나 이에 반하는 경영으로 조합설립 목적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이 주장한 네가지 비리사실은 2015년 6월 조합장 취임과 동시에 자신이 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금전적 이익을 편취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친·인척에게 거제수협이 운영하고 있는 마트의 육류, 과일, 야채코너 매장운영권을 넘기고, 매장 수수료를 다른 위탁업체에 비해 3에서 8%가량 저렴하게 받음으로 이들의 금전적 이익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서 검토해야 할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서 8억원의 조합 재산을 임대보증금으로 지급하고, 이를 회수하지 못했다. 또한 대출을 해서는 안되는 부실기업에 100여억원의 대출을 실시함으로서 수협 재산에 막대한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김 조합장의 이러한 행위는 조합장 지위를 지속할수록 거제수협과 수협 조합원의 재산상 손실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고 했다. 따라서 죄를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매우 높으므로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고발장 접수 모습

 거제수협은 직원채용비리, 불법대출 등으로 인한 자본잠식 등으로 현재 조합원들이 탈퇴시 절반 정도의 출자금이 달아나는 상태로 최악의 경영상태를 맞고 있다. 또 장승포동에 수산물 유통센터를 거제시와 업무공조해 설립하고도 오픈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경창청 수사결과 다수의 직원들이 형사 소추를 당하는 등 계속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그러나 수협측은 내·외부 감사와 수사기관을 통해 이미 종결 처리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잇따른=라 제기된 의혹에 내부 감사를 벌여 조합장에게 3개월 직무정지, 나머지 전·현직 업무 관련자 17명을 감봉·경고·견책 처분했다. 중앙회 징계는 절차상 문제에 대한 지적이라는 것이다. 조합장은 결재권자로서 책임을 받아들인 것일 뿐 개인 비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사료 위탁과 관련해 "조합원 어획물 보관 공간 확보를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통상 ㎏당 12~14원인 냉장료는 절반인 7원에, 입·출고비도 면제받는 조건이라 비용 측면에선 오히려 2억 80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모 언론사 보도에 의하면 수협장은 마트 특혜 입점 의혹은 경영 개선 측면에서 위탁키로 했고, 실제 혈연관계는 2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는 것. 대출과 계약 문제도 "임대차계약에서 수협이 사기 피해자다. 대출도 당시 조합에 800억 원 상당의 여유 자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실무자들이 해당 업체가 소유한 임야를 좋은 물건으로 판단해 권유했고, 지금껏 연체 한 번 없이 정상 상환 중"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 해명 자료를 내겠다고 설명했다.<본사는 거제수협장 고발사건과 관련 향후 취재가능 범위 내에서 심층 분석 연재할 예정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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