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둔덕면’을 거제시 ‘고려면’으로 개칭하기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 둔덕면 사무소에서 개최됐다. 이번 설명회에는 지역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최근 발족한 거제고려사연구회(회장 최탁수)측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현재 행정구역상 거제시 둔덕면인 지명을 거제시 고려면으로 개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임춘 고려사연구회 자문위원은 “둔덕면은 고려 18대 왕인 의종이 1170년 무신란으로 폐위돼 3년간 유폐됐던 둔덕기성(사적 제509호·폐왕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둔덕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행정개편에 따라 지정된 명칭이지만 면 지역 마을 명칭 대부분은 그보다 앞선 의종 폐위 시절 붙여졌다”고 설명하고 고려와 관련된 지명, 역사 및 유적이 있는 둔덕면이 고려면으로 지명이 바뀌면 고려사 관련, 문화콘텐츠 사업 등으로 지역 발전이 앞당겨질 것이고 주장했다. 

사진 및 기사문 일부 출처: 한남일보 제공

또 그는 “고려면이라는 지명은  국내·외 인터넷망을 통해 검색이 이뤄져 지역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누릴수 있다”며 “국내에서 고려문화나 유적이 희귀하다는 점에서 이번 개명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72·둔덕면) 등 일부 주민들은 “거제고려사연구회는 마치 지명이 고려면으로 변경돼야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 사업이 발전하고 또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역사적인 부분을 따져봐도 개칭해야 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고려면으로의 지명 개칭이 꼭 필요하다면 면내에 ‘고려촌’을 구상하는 등 여러가지 안을 생각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도 늦지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처럼 이번 거제시 둔덕면 지역 명칭 변경은 시작부터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전체적인 주민합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거제문화원이 1996년 12월 발간한 '거제지명편람'에 의하면 신라경덕왕 16년(757)에 거제섬을 거제군이라 칭하다 고려 성종 14년(995)에 기성현이라 개칭해 거림리에 토성을 쌓고 현지가 되었다가 현종 9년 (1018)에 거제현으로 개칭된바 있다.

고려의종24년 (1170) 8월 30일 정중부의 경인난에 의해 10월 2일 거제로 쫒겨와 3년간 살면서 우두봉 중허리에 견내량을 바라보고 기성을 싸았으나 명종 3년(1173) 8월 경주에 나깠다가 이의민에 의해 시해되어 패왕성으로 불리다 1974년 2월 16일 지방기념물제 11호로 지정됐다. 세종 14년 (1432) 거제읍성인 고현성을 쌓고 관하에 둔 7면 중 이곳을  둔덕면이라 하고 권농관이 집정한 기록이 있다. 따라서 둔덕이라는 명칭도 오랫동안 지역민들에게 젖어있는 명칭이다

특히 하둔리 지명과 관련해 기성현때 고려 의종왕이 호위군을 위아래에 주둔 시켜 하둔덕방,이라했고, 장들에 둔전을 설치 쌀과 보리를 생산해 식량공급을 한 사실과 둔덕천. 하둔리, 방답 등의  지명에 비추어 보아 복잡한 면도 없지않아 고려면으로의 개칭이 결코 수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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