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사 이런 모습들을 보이는가?

흔히들 같은 당원들을 일컬어 동지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동지란 뜻은 정치적 목적이나 견해를 함께하는 사람들로 서로간 여러면에서 이해 못할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지하거나, 비판 못할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기나 방법에는 신중해야만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고 한 인격이 매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아스피린과 연필의 판매율이 경제 기상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자주 사용됐다. 아스피린이 잘 팔리면 경제가 불황이고, 잘 팔리지 않으면 호황이라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연필이 많이 팔리면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기도 했다. 날이 가물면 우산장사 아들이 울고, 장마가 계속되면 나막신 장사 아들이 운다는 부모의 마음이 다시 생각나기도 한다.

 23일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여론조사를 이틀 앞둔 시점에 민주당 소속 전직 시.도의원 7명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시청브리핑룸에서 가졌다. 이들의 지지표명은 시장 경선은 물론이지만 다른 시.도의원 출마자들에게도 눈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과연 이 시점에서 적절한 의사표시랄 수 있을까? 선배 정치인들로서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있는 터라 마땅한 고언이기도 하나 시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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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뿌리 지방자치 발전과 공명선거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에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정치적 후진성을 벗어나기 힘든 때문이다. 이글은 절대로 특정 후보를 옹호하거나 특정 후보를 깍아 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 것은 아님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오로지 공정한 게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마치 쓰나미 처럼 민주당 당명으로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넘쳐났다. 평소에 지역현안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었는지는 자신들이 스스로 잘 알터이지만 우리는 지방자치의 특성이나 한계는 생각지 않고 분위기에 따라 당 소속이니 당선을 우선시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분위기 조성에는 기여했을진 몰라도 검증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후보간 불신과 치유할 수 없는 상대방 비방이라는 고질병은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진행상황이다.

 지지자들이 밝히고 있는 상대후보의 흠결에 대해서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혀 몰랐을까? 만약 그렇다면 컷오프 과정에서 배제되었어야 하고 절차적 흠결이 있었다면 공관위에 항의를 해야 마땅하다. 오로지 순수한 입장에서 적임자를 지지선언하는 것으로 믿으나 시기문제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서다.

4,9일 문상모후보 변광용 후보 조폭사건 연루 비난 기자회견을 필두로, 4.10 민주당 청년여성당원들 변광용 후보 비난, 4.11 김해연 전 도의원 문상모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 4.17 장운 후보 사퇴 및 문상모 후보 지지 기자회견, 4.20 무소속 윤영 후보 사퇴 및 문상모 후보 지지선언, 4.23민주당 전직 시.도의원 7명 문상모 지지 기자회견 등 약 2주간에 6회이상의 비난 또는 지지선언 기자회견이 2~3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22일에는 이영춘 후보가 변광용 후보 지지선언 기자간담회를 주말임에도 강행했다. 공정게임이 생명인 지방선거에서 적합한 일인가?  

 그럼 이런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는 방안은 무언가. 문제의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희생이 따르더라도 공명선거를 위해 부적절한 문제를 해결하고 화합의 기회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건전한 선거풍토와 건실한 후보가 태어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될 것이다. 그리고 후보들도 개성있고 전문화된,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갖추고 정책개발에 노력한다면,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을 것이고 전쟁이라 불리는 선거전에서 견뎌낼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춘다. 여론조사는 남의 노력이기보다는 스스로의 자생력인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게임의 법칙에 충실한 ‘공정한 게임’이  적용돼야 한다. 바로 시민정신이요 민도의 측정이다. 반칙은 관중들을 짜증나게 한다.

 제눈의 티는 보지 못한다고 했던가. 상대를 비난하는 후보는 서울시의원 시절 의원이라면 의정 활동의 꽃이라는 시정질문이 별반 없었다는 비난과 자기가 저술한 '거제부활' 책자에 '남해군"을 '남해시'로 표현하는 등 지역사정 더 알기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차제에 변 후보도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더 조폭 연루 사실에 대해 거듭 공개사과하고 자숙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선거는 반드시 법의 잣대로만 승리하는 것이 아니고 도덕적 기준은 더 엄정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틀 남은 경선 두 후보나 민주당원들이 파인플레이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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