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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208)夕亭 석홍권:] `꽃이 지려고'아호:석정(夕亭). 종합문예잡지《문장21》詩 등단. 서양화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경남미술대전 특선 2회. 거제미술협회 지부장 역임. 눌산문예창작교실 수료


  꽃이 지려고

 

 

 


 

 夕亭 석홍권


봄이 가는 길
밤비가 내린다
꽃이 지려고
사랑이 떠나려고
아득하고 더딘 봄날
밤비가 내린다

높새바람 불어와
꽃잎을 흔들어 놓으면
방황하는 꽃잎은 꽃비가 된다
그때 슬픈 이별처럼

손잡고 걸었던 그 길에
꽃이 지는데
사랑이 떠나려나
정녕 봄은 가고 있다

문득 돌아갈 수 없는 날들과
오지 않은 숨어 있는 날들이
가슴 깊이 안겨
잊은 듯 비워있던 기억으로 떠올라
목젖이 뜨거워지는 그리운 사람아!
꽃이 지려고
밤비가 내린다

         윤일광 시인

감상) 
석정의 시를 분석해 보면 유난히 ‘꽃’이 소재가 된 시가 많다. 화가의 색채감각이라고 할까 아니면 유달리 꽃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탓인지도 모른다. 이 시도 지배적 이미지는 ‘꽃’이다. 밤비가 내리는 어느 봄날, 꽃비 되어 흩날리던 사랑이 꽃비처럼 지고 있는 심사를 드러내고 있다. 꽃은 사랑의 출발점이면서도 사랑의 마침표가 된다.

‘목젖이 뜨거워지는 그리운 사람’은 이미 ‘잊은 듯 비워있던 기억’일 뿐인데, 봄비가 내리는 이 밤에 ‘기억으로 떠올라’ 애태우는 상황이 독자로 하여금 연민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어쩌랴, 사랑이란 다 그런 것이 아니던가?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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