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제시의원들, 각별한 각성의 기회되기를 기대한다

 사람의 인격은 그의 말과 행동에 의해 평가받는다. 하물며 그 사람이 보통의 시민과는 다르게 지역주민들을 대표하는 공인인 시의원의 신분이라면 의사결정과정과 그 언행의 파장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평가 자체도 혹독할 수 있고 도덕성의 비난은 타에 비해 갑절이 될 수가 있다. 

거제시의원들 중 올해 들어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파행 행위는 참으로 필설로 따지기 힘들 정도다. 그들의 눈에는 자신은 잘 보이지 않고 상대의 티끌만 보이는지 정략적 접근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얼마전에 한 야당 시의원이 음주측정 거부사건으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기대가 컷던 만큼 이에 따른 비난도 더 심하게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여당측에서는 법이나 규정을 떠나 도덕성을 주장하며 퇴진까지 요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여당 시의원이 회의중 망발로 인해 야권에서 지난 1일 일제히 성토하는 성명과 논평이 쏟아졌다. 말 그대로 비난이 폭포처럼 쏟아진 것이다. 그로벌 경제를 향해 가고 있는 현대에서 특정 국가 국민들을 폄하하는 망발을 꺼리김 없이 내뱉아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누가 누구를 향해 비난 할 수 있을 것인가? 발언의 근본 취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표현 방법에는 절제되고 정제된 어휘의 선택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 애들"이라느니 "게으르다", "걸림돌"이라는 표현 등은 차마 의원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표현들이었다.

사석에서나 할 말들을 엄연히 의정 석상에서 거침없이 쏟아낸다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시민들은 시시각각으로 쏟아지는 많은 정보의 물결에 익숙해 있고, 민도 또한 그들의 수준 이상으로 높아져 있다. 과거와 같은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외국인들 일부가 그런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외국인들이 우리사회에 미치게될 부정적 측면도 외면할 수 만은 없는 것도 맞다. 그렇다고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인식은 문제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려면 우리도 그들을 정당하게 한 인간으로서 존경해 주는 상호주의가 절대로 필요하다.

지금 거제지역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오로지 정략적 시각만 존재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를 극복하고 시민을 위해 진정 추구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는 모른채 상대방의 결점만 드러내려는 모습은 결코 비난으로만 보일 뿐 비판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좀 더 거제발전을 위한 고민의 시간을 늘려주길 바란다.

박종우 시장은 거제의 100년 대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겠다며 유럽까지 날아갔다 돌아와서 정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함께 머리를 맞대어 거제시 발전을 위해 시간을 쪼개 쓰야할 시의원들이 안일한 자세로 타성에 젖어만 있다면 시민들의 혹독한 심판을 피하기 어렵다. 시민들이 내는 세금은 그들의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혈세라고 표현까지 하는 것이다.

의원이나 정치인들도 다 인간이므로 완벽할 수는 없는터라 실수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솔직하게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진정성을 인정 받는다. 아집이나 독선만큼 나쁜 것은 없다.  따라서 이번 일들을 계기로 한차원 더 높은 지역 정치를 펴주기를 기대한다. 정파적 편견을 버리고 거제시 의원들의 각성을 거듭 촉구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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