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준 업체 대표들도 함께 구속.불구속 기소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거제시청, 전북 남원시청 공무원들과 관급공사업체 사이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전·현직 공무원 5명, 관급공사업체 대표 3명 등 총 9명을 적발, 이들을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통영지청은 지난해 12월 1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된 비리 혐의에 대해 그동안 수사를 벌여 4,35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거제시청 공무원 조 모(36)씨 등 총 4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인 조 씨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관급공사 수주 대가 명목으로 관급공사업체 3곳으로부터 각각 1150만원, 1800만원, 1400만원 등 도합 4,3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뇌물을 공여한 관급 전기공사업체 대표 김 모(42), 다른 전기공사업체 박 모(41)씨, 자외선 살균소독기 납품업체 대표 고 모씨 등을 조 씨 등에 뇌물공여한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2013∼2016년 사이 400만원을 받은 다른 공무원은 불구속 기소했다.

전기공사 전문업체 H사 대표인 김 모 씨는 관급공사 수주 대가로 구속된 조 씨에게 1150만원, 불구속기소된  모 씨에게 400만원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외선 살균소독기 납품업체 대표 고 모씨는 관급공사 수주대가로 조 씨에게 1800만원, 전기공사 전문업체 대표인 박 모씨는 조 씨에게 14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도 검찰은 관급공사 수주 대가로 업자로부터 400만원을 받은 거제시청 공무원 모 씨(47), 150만원을 받은 거제시청 전 공무원 모(47)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가히 뇌물수수의 ‘종합세트’라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지능적인 범행 수법이 동원됐다”며 “지인으로부터 제공받은 차명계좌를 이용하여 뇌물을 수수하거나 ‘카드깡’을 통해 회사자금을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고급 외제차 구입대금을 대납하게 하여 뇌물을 수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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