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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60):고동주] '섬진강의 봄'고동주)둔덕출신/눌산윤일광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60)

   '섬진강의 봄'

 

   



 


   
     고 동 주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묻어오는
섬진강의 봄

시간이 멈춰진 모래밭
봄은 깨어나
햇빛은 강물을 보듬는다

가만히 흐르는 섬진강에
숨겨둔 그리움하나
모래밭에 묻는다

나비잠을 자는 듯
평온한 섬진강의 봄
명지바람이 분다 나에게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섬진강을 한자로 표기할 때 ‘섬(蟾)’은 ‘두꺼비’를 말한다. 고려시대 왜구가 강을 따라 쳐들어오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어 난을 피하게 하였다는 전설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섬진강 모래는 언제 밟아도 보드랍기 그지없다. 시인은 이 보드라운 모래밭을 맨발로 걸으며 그리움을 묻고 있다. 누구에게다 하나쯤 숨겨두고 싶은 그리움이 있다. 그리움을 묻고 돌아서는 데 ‘명지바람’이 분다.
명지바람은 순 우리말이지만 한자어로는 ‘명주(明紬)바람’이다. 명주는 누에고치에서 얻은 섬유로 비단(silk)이 된다. 따라서 ‘비단처럼 곱고 보드라운 바람’을 말한다. 그리움을 모래에 묻어 버림으로 그리움에서 벗어나면 좀 좋으랴만, 섬진강을 떠나기도 전에 명지바람이 되어 가슴에 와 안기는 것,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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